군사행동 제동 공개 반나절여만
‘완전 철회’ 발언 신속 반응
“실언 탓, 보류가 재고될 수도”
남측행동 따라 도발 가능성 경고
北전형적 양면술 압박 분석도
김영철 부위원장의 발언을 놓고 ‘남북관계에 여지를 둔 것’이라는 해석과 함께 전형적인 북한의 ‘강온 이중전술’로 냉각기류가 걷히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부위원장은 지난 24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정 장관을 향해 “도가 넘는 실언을 한데 대해 매우 경박한 처사였다는 것을 경고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사진=뉴스1). |
정 장관이 이날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현재 북한이 대남 군사행동을 보류한다고 했는데 완전히 철회해야 한다”고 발언한 데 대한 경고성 반응이다.
김 부위원장은 이어 “자중이 위기 극복의 열쇠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우리의 보류가 재고로 될 때에는 재미없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러면서도 “남조선 당국의 차후 태도와 행동 여하에 따라 북남관계 전망에 대해 점쳐볼 수 있는 시점”이라며 남측이 자극할 경우 다시 긴장 국면을 조성할 수 있다는 강온양면의 메시지를 냈다.
김 부위원장의 담화는 정 장관의 발언 뒤 12시간도 지나지 않아 나왔다. 신속 대응했다는 평가다. 향후 상황에 따라 여차하면 군사행동 카드를 다시 꺼내들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연구위원은 “북한은 2017년에도 긴장 고조 상태에서 김 위원장이 이를 누그러뜨리는 발언을 했다가 다시 무력행동에 나선 전례가 있다”고 말했다.
2017년 8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발언과 북한의 괌 포위사격 응수로 북미 긴장이 최고조에 이른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미국의 행태를 좀 더 지켜보겠다”고 발언한지 보름만에 IRBM(중장거리탄도미사일) 화성-12형을 발사한 일이 있다.
특히 한미가 8월께 진행할 것으로 알려진 연합훈련이 주요 변수로 지목된다. 남북 간 냉각기가 한동안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이 정부의 대북정책 진정성을 확인해 보기 위해 잠시 보류라는 신호를 보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우리 정부가 성급하게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일각에선 남북관계에 여지를 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남측의 대북전단 금지 입법 등 관계 개선 노력을 지켜보면서 물밑 대화를 시도할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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