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일본영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에 놓인 천과 막대기. 소녀상을지키는 부산시민행동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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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일본영사관 앞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에 '박정희'라고 쓴 천과 나무막대기가 놓인 것과 관련, 시민단체가 경찰의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부산여성행동'은 24일 부산 동구 일본영사관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54차 수요시위를 열고 "소녀상을 모욕한 범인을 찾아내 법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2일 오전 11시쯤 시민단체 '소녀상을 지키는 부산 시민행동'은 일본영사관 앞 소녀상의 무릎 위치 쯤에 '박정희'라고 적힌 노란색 천이 걸쳐져 있고, 염주와 빨간 주머니가 걸린 나무막대기가 놓여 있는 것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문제의 천과 나무막대기는 시민단체가 현재 치운 상태다.
부산여성행동은 "소녀상이 세워진 후 여러 차례 쓰레기를 투척하거나 이승만, 박정희 동상을 세우겠다며 극우단체가 난동을 부린 일이 있었다"면서 "이번에 또 이런 일이 발생한 만큼 경찰이 철저한 수사로 배후를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또 "소녀상이 한일관계의 걸림돌이이라는 주장은 일본 우익의 나팔수 노릇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2016년 건립된 부산 평화의 소녀상은 고의로 누군가 쓰레기를 버리거나 자전거를 묶어 놓는 등 훼손 시도가 종종 일어나면서 수난을 당해 왔다.
이들 시민단체는 소녀상을 모욕하거나 비하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 같은 일이 벌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소녀상 자체를 훼손한 것은 아니라고 판단, 재물손괴죄 적용이 가능한지 법리 검토를 벌이는 한편 신고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한 후 수사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권경훈 기자 werth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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