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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동아시아 영토·영해 분쟁

日 센카쿠 주소변경 vs 中 해저지형 이름붙이기 '신경전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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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신문 "센카쿠 열도에 자위대 주둔시켜 유인도 만들자" 주장

잠수함 잠항하자 일본 방위상 "중국으로 추정" 이례적 공표

연합뉴스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 영유권 등을 둘러싼 중국과 일본의 신경전이 격해지고 있다.

일본이 실효 지배 중인 센카쿠 열도 인근에 중국 당국 선박이 접근을 반복하고 있고 일본 측은 센카쿠 열도의 주소를 변경해 중국을 자극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측으로 추정되는 잠수함이 일본 영해 인근을 잠항하는 등 양측의 대립이 연일 심화하는 양상이다.

24일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방위상은 최근 가고시마(鹿兒島)현 아마미오시마(奄美大島) 인근의 수역을 잠항한 외국 잠수함이 "중국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전날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방위성은 이달 18∼20일 아마미오시마 인근 일본 영해에 바깥쪽에 있는 '접속 수역'을 외국 잠수함이 통과했다고 발표하면서 잠수함의 국적까지는 공개하지 않았는데 고노 방위상이 이례적으로 이를 공표한 것이다.

고노 방위상은 "정보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국적을 추정할 수 있었다"면서 "센카쿠열도를 비롯한 여러 정세에 비춰 공표해야 한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국제법상 외국 잠수함이 타국 영해를 통과할 때는 수면으로 떠오른 상태에서 국기를 게양해야 하지만 영해 외부인 접속 수역에서는 잠수 상태로 통과하더라도 문제는 없다.

고노 방위상은 중국의 의도를 확실하게 파악할 필요가 있다는 뜻을 함께 밝혔으며 외무성이 중국 측에 대해 항의가 아닌 '관심 표명'을 했다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는 잠항한 잠수함이 중국 소속이라는 점을 공표해 중국이 도발 행위를 반복한다는 이미지를 부각하려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중국 정부는 센카쿠열도 인근으로 추정되는 동중국해 해저 지형 50개의 이름을 붙였다고 NHK가 중국 자연자원부의 전날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일본 오키나와현 이시가키(石垣) 시의회는 센카쿠열도의 주소에 '센카쿠'라는 표기를 추가하도록 22일 규칙을 변경했는데 이에 대한 대항 조치일 가능성이 있다고 NHK는 분석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일본은 (센카쿠) 주소 변경을 통해 중국 영토 주권에 대해 엄중한 도발을 했다"면서 "이는 불법이자 무효"라고 논평한 바 있다.

일본 우익 진영에서는 현재 무인도인 센카쿠 열도를 유인도로 만들자는 주장이 나온다.

일본 산케이(産經)신문은 24일 사설 형식의 칼럼에서 "무인도라면 점거하기 쉽다고 중국이 생각할 것"이라며 "정부는 자위대를 포함해 센카쿠 유인화(有人化)를 단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센카쿠열도에 등대, 기상관측소, 어선 피난시설 등을 설치할 것을 제안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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