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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핵심기술·기자재 개발 ‘속도’… ‘LPG선’에 힘주는 조선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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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이달 초 ‘LPG화물운영시스템’ 국산화

LPG추진선 탑재되는 친환경 축발전기 개발도

4년 만에 수주한 대우조선, 국산화 기술 적용

친환경 규제 등 LPG운반·추진선 시장 기대감

이데일리

현대미포조선이 건조한 LPG운반선. (사진=현대중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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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조선업계가 주력인 액화천연가스(LNG)선에 이어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추진선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유가하락, 미국 셰일가스 개발 등으로 LPG운반선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다, 친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LPG추진선 개발 수요도 증가하고 있어서다. 이에 현대중공업그룹을 필두로 한 국내 조선업계는 핵심 기술·기자재 개발을 적극 추진하며 수주 확대에 드라이브를 거는 모습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은 이달 초 미국선급협회(ABS), 라이베이라 기국(旗局·선박 국적이 등록돼 있는 국가)과 ‘LPG추진선 핵심기술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그룹은 이들 기관들과 협력해 LPG 상·하역을 관리하는 ‘LPG 화물 운영시스템’을 국산화하기로 했다. 독자 개발한 LPG연료공급시스템(LFSS)와 연계해 가스 재액화율을 높이고, 시스템 구성을 단순화시켜 유지보수 편의성과 원가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또한 이번 협약을 통해 대형 LPG운반선에 탑재할 수 있는 화물운영시스템도 개발해 연내 ABS로부터 기본 승인을 받을 계획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LPG추진선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핵심 기술과 기자재 개발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지난달에도 현대중공업은 한국조선해양, 현대일렉트릭 등 계열사들과 함께 LPG추진선에 탑재되는 ‘대형엔진 일체형 콤팩트 축발전기’를 독자 개발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자체 성능시험을 통해 개발한 고효율 발전기의 기능을 점검하기도 했다. 축발전기는 선박 추진기관인 회전축(Shaft)에서 전기를 생산하는 역할을 하며 중형엔진에 탑재되는 일반 발전기대비 연료비 절감 효과가 뛰어나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 전 세계 발주량(31척) 중 60%인 19척을 수주했다. LPG추진선 7척, 초대형 LPG운반선(VLGC) 12척, 중형 LPG선 7척 등이다. 이중 LPG운반선은 지난달 기준 6척을 수주, 전년 동기(2척)에 비해 수주 흐름도 좋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기자재, 엔진 등 모든 분야를 패키지로 하는 곳은 전 세계에서 우리 밖에 없다”며 “LNG선 시장에 이어 LPG운반·추진선 시장에도 지속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도 지난해 말 2015년 이후 4년 만에 LPG운반선을 수주하며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우조선은 당시 버뮤다 소재 아반스가스로부터 9만1000㎡급 초대형 LPG운반선 2척을 수주했는데 해당 선박엔 LPG이중연료 추진장치가 적용됐다. 기존엔 벙커C유를 추진연료로 사용해왔던 LPG운반선의 LPG화물 중 일부를 추진연료로 사용하는 기술이다. 즉 LPG운반선이자, 추진선인 셈이다.

오는 2022년 1분기까지 인도되는 해당 선박엔 대우조선이 국산화를 마친 ‘축발전기모터시스템’이 적용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시스템은 앞서 언급한 현대중공업그룹의 축발전기와 같은 개념으로, 친환경 기술이다. 대우조선은 지난해 총 2척의 LPG추진선을 수주한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현대중공업그룹과 달리 대우조선은 6만㎡급 이상의 대형 LPG선을 주로 취급한다”며 “주력선종은 아니지만 나날이 강해지는 환경규제 등으로 늘어날 수요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LPG운반·추진선 시장에서 가장 앞서 있는 곳은 현대중공업그룹이 꼽힌다. 삼성중공업은 LPG선 사업을 하지 않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자는 중국 정도다. 과거 LPG선 시장에서 우위를 보였던 일본 조선업체들이 뒤로 밀리면서 한국과 중국 업체들이 경쟁하고 있다. LPG운반선의 경우 유가하락, 미국 셰일가스 개발 등으로 점차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LPG추진선 시장 역시 올해 국제해사기구(IMO) 규제 등 친환경 기준 강화로 적용이 확대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당장 인도네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페타미나가 LPG추진선 대량 발주를 준비한다는 소식도 들리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LNG선 처럼 주력선종은 아니지만 모든 환경요소로 인해 LPG운반·추진선 발주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사실상 건조 능력에서 중국에 우위를 보이고 있는만큼 국내 업체들이 LNG선 시장에 이어 중대형급 LPG선 수주시장까지 독식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대우조선해양이 4년 만에 수주한 초대형 LPG운반선. 이 선박엔 LPG이중연료 추진장치가 적용됐다. LPG운반선 겸 추진선이다. (사진=대우조선해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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