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서울 시내 대형 육류 판매대에서 돼지고기가 팔리고 있다. 연합뉴스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국제유가 급락까지 겹치며 석달 연속 내리막길을 걷던 생산자물가지수가 지난달 보합세로 돌아섰다. 국제유가가 여전히 물가를 끌어내렸지만 긴급재난지원금 효과로 농림수산품과 식료품 물가 등이 오르면서 간신히 '현상 유지'에 성공한 것이다. 통상 생산자물가의 변동은 앞으로 소비자물가 변동에 영향을 미친다.
23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2020년 5월 생산자물가지수’를 보면, 지난달 국내 생산품의 가격 수준을 나타내는 생산자물가지수는 4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2월 이후 생산자물가는 4월까지 3개월 연속 하락했다. 다만 이미 물가 수준이 상당히 낮아져 있기 때문에, 지난해 5월에 비해서는 1.7%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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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하락세를 붙잡은 것은 농림수산품이었다. 5월 농림수산품 물가지수는 4월 대비 2.7% 올랐다. 특히 돼지고기(4월 대비 17.4%)ㆍ쇠고기(4.8%) 등 축산품의 물가 상승이 두드러졌다. 가공제품까지 포함한 식료품 전반의 물가 상승률은 1.5%로 집계됐다. 한은 관계자는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으로 인한 소비 확대가 원인”이라고 밝혔다.
반면 공산품 물가는 전반적으로 0.2% 하락했다. 석탄 및 석유제품(-0.3%)과 화학제품(-0.7%) 등은 국제적인 원자재 가격 하락 여파로 물가가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지난 3ㆍ4월에 발생한 국제유가 폭락으로 인해 나타났던 극단적인 하락세는 멈췄다.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여 온 전기ㆍ전자제품의 물가도 4월 대비 0.5% 하락했다. 주로 가격이 떨어진 품목은 TV용 LCD(4월 대비 -4.8%)ㆍOLED(-1.5%) 등 전자표시장비였다. 다만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의 경우 물가지수가 4월 대비 0.1%, 지난해 5월에 비해서도 2.7% 상승하며 회복 흐름을 유지했다.
생산자물가지수에 수입물가를 포함한 5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수입 물가 하락의 영향으로 4월 대비 1.2%, 지난해 5월 대비 5.1% 하락했다. 국내 생산품의 수출물가를 포함한 총산출물가지수도 수출 물가 하락의 여파로 4월 대비 0.1%, 지난해 5월 대비 3.2% 하락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전 세계적 교역 부진의 영향이 수출입 물가의 하락으로 이어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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