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현지매체들은 23일 출간을 앞둔 볼턴의 회고록 발췌본을 인용해 이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볼턴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낚였다(hooked)’는 표현도 사용하는 등 미국 주도의 외교가 정상 작동하지 않은 것을 강하게 비판했다.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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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강경 매파로 분류되는 볼턴은 지난해 9월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벌인 끝에 경질됐다. 특히 지난해 베트남 하노이 2차 정상회담이 결렬된 당시에는 볼턴이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 국가간 회담에서 카운터파트를 대칭적으로 구성하는 것과 달리 당시 회담장에 볼턴을 포함한 미국 측 대표단이 1명 더 많았던 장면은 유명하다.
CNN에 따르면 볼턴은 트럼프 대통령 재직 동안 진전된 북한과 미국 사이 외교 결과물이 “한국의 창조물”이라고 지적했다. 볼턴은 미국의 외교 결과물들이 “한국의 통일 어젠다에 더 많이 연관됐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외 전략 결과물을 평가절하한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볼턴은 “김정은에 낚였다”며 노골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비하하기도 했다. 볼턴은 트럼프가 참모들 반대에도 2018년 6월 북미 1차 정상회담을 가졌고, 그 결과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낚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를 두고 “볼턴에게 김 위원장을 싱가포르에서 만나기로 한 트럼프 결정은 어리석은 실수”였다고 표현했다. 이처럼 회고록에서 볼턴은 줄곧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외교가 국가적 관심보다 개인의 정치적 목적과 연관된 사례였음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볼턴은 김 위원장을 “정치범 수용소 사령관”으로 표현해 북한 독재 정권 성격을 강조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 제공이 결과적으로 김 위원장을 “정당화”하는 계기가 됐다고도 비판했다.
볼턴은 북한과 트럼프 대통령의 거래가 북한 대 미국의 거래가 아님을 분명히 하며, “트럼프는 개인적 이익과 국가적 이익을 구분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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