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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상임위 강제 배정에 항의해 상임위를 보이콧 중인 미래통합당이 북핵, 외교안보 문제 논의를 위해 초당적 외교안보 합동회의를 열자고 제안했다.
박진 통합당 외교안보특위 위원장은 1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당면한 남북관계, 외교관계를 포함한 국익과 직결된 사항들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고 대책 방향성을 잡는 초당적인 외교안보 합동회의를 열자"고 말했다.
그는 "통합당 입장에서 한반도 위기의 고조를 막고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하는 대북 외교전략을 우리 정부에 이야기하고 싶고, 국회 상임위가 파행되고 있어 초당적으로 논의할 필요가 있다"며 "국회가 파행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중요한 안보 현안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초당적 논의를 위해 여당에 제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태용 의원도 "국회의장이 (상임위에 참여할) 길을 막아버린 것"이라며 "그러나 외교안보는 초당적인 것이므로, 순수한 뜻에서 제안한 것"이라고 말했다. 신원식 의원은 "기존 상임위는 국방위원회, 외통위원회와 별도로 열린다"며 "국방 따로, 외교 따로, 대북정책 따로 논의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라고 이유를 밝혔다.
북핵 위협이 거세짐에 따라 향후 통합당 외교안보특위는 매일 회의를 갖고 관련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오는 21일에는 전체회의를 열고 11명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 당론을 결정키로 했다.
박 위원장은 "북한이 이번에 혹을 떼려다가 혹을 붙인 것"이라며 "남북협력과 대화의 성지인 공동연락사무소를 일방적으로 폭파하면 남한이 압박을 받고 미국 주목을 끌어서 대북제재를 완화하고 돌파구를 만든다는 것인데, 정세를 오판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 의원도 이날 성명을 통해 한미연합훈련과 미국 전략자산 전개 재개를 촉구했다. 신 의원은 "2018년 신년사에서 김정은이 연합훈련과 전략자산배치를 중단하면 대화에 나온다고 해 정부가 북한의 카드를 확인하기도 전에 중단해 버렸다"며 "현재 제재해제 외에는 우리에게 카드가 전혀 없으니 재제해제를 비핵화하기도 전에 달라고 억지를 부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핵무장 검토' 의견에 대해서는 유보적 뜻을 밝혔다. 박 위원장은 "대한민국은 비핵을 추구하는 국가로, 그런 기본적 틀은 유지해가자는 것이 통합당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수사적인 위협이 아니라 군사적 위협을 가하고 있는 북한이라는 존재를 두고 안보적 대비를 갖춰가야 한다"며 "나토식 핵공유와 비슷하게 '한국식 핵공유' 방안도 현실에서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나토 회원국들이 자국의 전폭기에 미국 핵무기를 싣고 투하하는 훈련을 한 것처럼, 미국의 핵무기를 활용해 북핵을 억제하자는 것이다.
전략자산 전개가 긴장완화에 도움이 안 된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 신 의원은 "북한이 도발 위협을 하기 때문에 우리는 주권을 지키기 위해 합리적 대응을 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정상적인 대응을 하는 것이 마치 긴장악화 원인인 것처럼 하는 언행 자체가 북한의 행동 동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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