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의 대남 위협으로 한반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데 미국에서는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 안보 보좌관의 회고록 출간을 놓고 트럼프 대통령과 볼턴 전 보좌관 사이의 설전이 점점 더 거칠어지고 있습니다. 교착 상태에 빠진 북·미 비핵화 협상의 책임 문제를 놓고도 뜨거운 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같은 상황에서 워싱턴을 방문 중인 이도훈 한반도 평화 교섭 본부장은 오늘(19일)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과 한·미 수석대표 협의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임종주 특파원, 존 볼턴 전 보좌관이 백악관의 회고록 출간 방해에 맞서서 언론을 통해 폭로를 쏟아내고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무능하다고 직접적으로 공격을 했습니까?
[기자]
볼턴 전 보좌관은 회고록 출간을 앞두고 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한마디로 대통령감이 아니라고 정면으로 비판했습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존 볼턴/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 그는 대통령으로 적합하지 않아요. 일을 수행할 능력이 없어요.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에 도움이 되는 것 외에 내가 아는 한 어떤 원칙도 정말 없어요.]
[앵커]
북·미 비핵화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것을 놓고도 존 볼턴 전 보좌관, 트럼프 대통령의 근시안적인 시각으로 책임을 돌렸죠?
[기자]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만 사로잡혀 장기적인 생각은 없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지난해 6월 판문점 북미 정상 회동 때도 사진 찍기와 언론의 반응에만 신경 쓰고, 그게 미국의 입장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지는 안중에도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언론에 일부 사전 보도된 회고록에선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맘대로 조종할 수 있었다고 썼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어떻게 해서든 북미 회담을 하기를 원했고,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두 사람이 서로를 치켜세우면서 결국 김 위원장에게 낚였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북미 외교가 양측의 전략보다는 한국의 통일 어젠다에 더 많이 치중됐다며 한국의 창조물이라고 썼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도 성격상 절대 가만히 있을 것 같지는 않고요. 볼턴 전 보좌관을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나섰죠?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제정신이 아니라는 원색적 표현을 써가며 볼턴 전 보좌관을 맹비난했습니다.
특히 볼턴 전 보좌관이 리비아 모델을 언급했을 때 자신과 잘 지내던 김정은 위원장이 미사일처럼 분통을 터뜨렸고 모든 게 다 망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볼턴 전 보좌관의 멍청하기 짝이 없는 발언이 북미 관계를 형편없이 후퇴시켰다고도 했습니다.
이어 그때 해고했어야 했다며 북미 협상 교착의 책임을 볼턴 전 보좌관에게 돌렸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북한의 최근 대남 압박과 관련해선 전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앵커]
자, 그런데 다른 한편에서는 볼턴 전 보좌관이 왜 이제서야 그와 같은 폭로를 했는지 싸늘한 반응도 나오고 있어요.
[기자]
CNN은 칼럼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 탄핵 추진 과정에서 볼턴 전 보좌관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침묵하고 숨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역사의 흐름을 바꿀 수 있었는데 국가보다 자신을 우선시하는 기회주의자로 기록될 것이라고도 비판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도 볼턴 전 보좌관이 이런 내용을 탄핵 심판 과정에서 내놓았야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회고록에서 볼턴 전 보좌관이 영웅으로 묘사되고 있다며 자기 비판이 결여돼 있다는 점은 회고록의 중대 결점 중 하나라고 꼬집었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 또 다른 언론 인터뷰에서는 중국이 경쟁국의 경제를 망치려고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고의로 퍼뜨렸을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주장했습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다른 세계 경제에 피해를 주기 위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퍼지게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고의로 그랬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주장을 뒷받침할 정보는 갖고 있지 않고 단지 개인적인 느낌일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앵커]
이도훈 한반도 평화 교섭 본부장은 워싱턴 도착 이틀째입니다.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과의 수석 대표 협의 소식은 혹시 확인 된 것이 있습니까?
[기자]
이도훈 본부장은 오늘 대북정책특별대표를 겸하고 있는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과의 한미 간 수석대표 협의가 예정돼 있는데요.
구체적인 협의 일정이나 장소는 전혀 공개되지 않고 있습니다.
한반도 정세의 추가 악화를 막기 위한 대응책과 논란이 되고 있는 한미 간 워킹그룹 문제가 주요 논의 대상입니다.
임종주 기자 , 구영철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