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에 쓰인 폐기된 간들은 새로운 이식 대상을 찾지 못해 폐기 예정인 간이었다. 적출된 장기를 살아 있는 상태로 유지해주는 특수 용액인 관류액을 활용한 '간 관류 장치'로 폐기 예정이던 간의 70%가량을 다시 쓸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간 관류 장치를 쓰면 간을 이식 가능한 상태로 오래 유지 가능하다는 게 연구팀 분석이다. 보통 간을 몸 밖에서 오래 보관할 수 있는 시간은 최대 20시간에 불과했다. 간 이식을 기다리다가 사망하거나 건강이 악화돼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가 발생하면 이식 예정이었던 간은 유지 기간을 늘리지 못해 폐기해야 했다.
반면 간 관류 장치에는 특수 제작된 관류액이 들어 있다. 생체 내 환경처럼 포도당 농도와 산소량을 유지하고, 노폐물을 없애거나 적혈구의 적정량을 유지할 수 있다. 체내 환경과 비슷한 환경이어서 간 조직이 괴사하지 않는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렇게 관류 장치로 간을 보존하면 관류액 교체 없이 최대 일주일 동안 간을 살아 있는 상태로 둘 수 있다.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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