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긴장 고조]
하지만 북한 입장을 이해하고 '북한 달래기'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여전했다. 김두관 의원은 "미국이 반대해도 바로 개성공단 문을 열고 금강산 관광을 재개한 뒤 미국을 설득하는 것으로 순서를 바꿔야 한다"고 했다. 이어 "대북 전단 살포 금지법을 1호 법안으로 입법해야 한다"고 했다. 전날 "포(砲)로 폭파 안 한 게 어디냐"고 했던 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은 이날 "판문점 선언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데 대한 불만이 쌓인 것 같다"며 "실제로 숨이 막힐 정도로 북한 경제가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김홍걸 의원은 "한마디로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이 손해 보는 장사'를 하게 만들었다"며 "북한이 핵실험, 미사일 실험 등을 내놓기만 하고 (경제 제재 완화 등) 받지는 못한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국제사회에서 남측이 과감하게 치고 나가는구나 이런 인상을 줄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는 "그나마 김정은이 직접 나서지 않은 것이 마지막 단계에서 탈출구를 모색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놓은 게 아닌가 한다"고 했다.
그러나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문재인 정부는 가능한 것과 불가능한 것을 구별하지 못하면서 막연한 기대 속에 남북 관계를 하지 않았느냐"며 "이 정부의 남북 관계 문제는 다 허구였다는 사실이 입증됐다"고 했다. 통합당 의원 46명은 이날 "연락사무소 폭파는 한반도와 동북아시아 평화를 위협하는 중대 도발 행위이며, 대한민국에 대한 공격"이라는 내용의 규탄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문 대통령의 대북 호소는 불 꺼진 연극 무대에서의 초라한 독백이 됐다"고 했다.
[박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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