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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KT와 현대중공업그룹이 지능형 서비스로봇, 스마트팩토리 분야에서 5G·AI(인공지능) 기술과 제조 역량을 결합하는 전방위 사업 협력에 나선다. 재계 순위 9위인 제조 대기업과 12위인 ICT 기업이 ‘디지털 동맹'을 맺은 것으로 제조업계 전반으로 확산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구현모 KT 대표, 취임 후 첫 투자...현대로보틱스 500억 투자 10% 확보
구현모 KT 대표와 정기선 현대중공업그룹 부사장은 16일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East)에서 현대로보틱스 전략적 제휴를 위한 사업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KT는 현대중공업 계열 로봇 사업 자회사인 현대로보틱스에 500억 원을 투자해 지분 10%를 확보한다. KT와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5월 ‘5G 기반 로봇·스마트팩토리 사업협력 양해각서(MOU) 체결을 시작으로 디지털 혁신을 위한 전방위 협력을 이어왔다. 지난 2월 KT 주도로 산학연이 참여해 출범한 ‘AI 원팀’에도 현대중공업이 참여했다. KT는 또 4월 현대로보틱스와 손잡고 디자인과 성능을 향상한 2세대 기가지니 호텔로봇 ‘엔봇(N bot)’을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호텔&레지던스에 선보이기도 했다. KT의 현대로보틱스 지분 투자로 양사 협력은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KT의 현대로보틱스 지분 매입은 지난 3월 구 대표 공식 취임 이후 처음이자 근래 가장 큰 규모의 투자다. 5G 기술로 국내 산업계의 디지털 혁신을 적극 지원하는 한편, 5G B2B(기업간 거래) 시장에서 활로를 찾아야 한다는 구 대표의 강한 의지로 읽힌다. 구 대표는 취임 후 “제조 현장의 디지털화에 대한 기업들의 고민은 KT에 솔루션 제공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현대중공업에도 KT와 사업 협력 의미가 크다. 현대로보틱스는 국내 산업용 로봇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으로 지난 2017년 현대중공업지주의 로봇사업부로 설립돼 지난달 별도 법인으로 분리됐다. 그룹 내에선 미래 먹거리 사업의 선봉이자 ‘디지털 혁신’의 콘트롤타워로 통한다.
지능형 로봇·자율주행·스마트공장 전방위 협력나설 듯
양사는 앞으로 지능형 서비스로봇 개발과 자율주행 기술 연구, 스마트팩토리 분야 등에서 공고한 협력 관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KT는 소프트웨어 개발과 적용을, 현대로보틱스는 하드웨어 개발과 제작을 각각 맡는다. 식음료 서빙로봇과 청소·패트롤 로봇, 공장 및 매장용 협동 로봇을 개발해 산업용 시장에 이어 서비스 로봇 시장에도 공동 진출한다.
스마트팩토리 분야에서도 KT의 전용 플랫폼(5G 팩토리 메이커스)과 현대로보틱스의 현대 로봇 관리시스템(HRMS)을 결합해 공정분석, 생산관리, 예지 보전 등을 향상할 계획이다. 이밖에 스마트병원, 스마트물류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한다. 스마트솔루션, 디지털 혁신, AI 및 ICT 사업의 공동 추진을 위해 구 대표와 정 부사장이 참여하는 협력위원회도 설치하기로 했다. 위원회에선 KT와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 간 사업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구 대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KT의 5G, AI 역량을 바탕으로 현대중공업그룹과 협력해 대한민국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고 제조산업의 혁신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정 부사장도 “KT와의 폭넓은 사업협력이 현대로보틱스는 물론 현대중공업그룹의 ‘디지털 혁신’과 세계 리딩기업으로서의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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