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LA레이커스의 르브론 제임스 [A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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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미국에서 인종차별 반대 목소리가 계속되는 가운데 NBA팀들이 선거일을 공휴일로 지정해야 한다고 나섰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NBA가 선거일을 구단 공식 휴무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한 걸음 더 나아가 국가 차원에서 이를 받아들이도록 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치고 있다.
미국은 선거일이 한국과 달리 공휴일이 아니다. 때문에 임시직이나 계약직, 아르바이트 등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사람들은 현실적으로 투표를 하기 어렵다. 문제는 이 같은 직종은 상당 부분 흑인이 차지한다는 것이다. 14개 주가 선거일에 주공무원에게 유급휴가를 제공하고 있지만 역시 민간 기업 종사자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
미국 주요 프로스포츠도 마찬가지다. 미국 대선이 예정된 11월 3일은 주요 프로스포츠 경기가 열리지 않는다. 때문에 선수들은 투표소에 갈 수 있다. 하지만 구단 직원들은 그렇지 못하다. 투표를 하려면 무급휴가를 신청해야 한다.
가장 먼저 행동에 나선 구단은 멤피스 그리즐리다. 그리즐리 구단은 지방 선거와 전국 단위 선거 기간 직원들에게 유급휴가를 줬다.
이어 미네소타 남녀 프로농구 구단인 팀버울브스와 링스가 합류했다. 선거일을 구단 공식 휴무일로 지정한 것이다. 이로 인해 200명에 달하는 직원이 선거날 투표를 할 수 있게 됐다.
팀버울브스와 링스의 이든 캐슨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변곡점에 와있다”면서 “모두가 달성하고자 하는 열정을 이루려면 실제로 정책이 바뀌는 것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캐슨은 다른 팀들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일부 NBA선수들이 시즌 재개 여부를 놓고 이어지는 협상에서 투표를 위해 구단이 선거일을 공식 휴무일로 지정해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NBA스타 르브론 제임스는 ‘투표 그 이상’(More Than a Vote)이란 이름의 비영리 단체를 설립하는 방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NCAA는 회원 학교들에게 11월 3일을 대학 스포츠 휴일로 지정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50만명의 대학선수들이 시민으로서의 궁극적인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투표를 돕자는 것이다.
미국에서 선거일을 공휴일로 하는 방안은 오래 전부터 논의돼 왔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16년 “미국은 국민이 투표하는 것을 의도적으로 어렵게 만드는 유일한 선진 민주주의 국가”라면서 선거일을 연방 공휴일로 지정하는 방안을 지지했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선거일을 연방 공휴일인 ‘민주주의 날’로 지정하는 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하지만 번번이 공화당이 장악한 상원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WSJ은 그 원인이 기업들의 반대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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