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국내서 신용카드 정보 대량 유출 정황"

지난해 한 시중은행 전산망에 해킹을 시도했던 피의자의 압수물에서 국내 신용·체크카드 정보 등이 대량으로 유출된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관련 범행 여부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서울지방경찰청 보안수사대는 지난해 하나은행 전산망에 악성 코드를 심으려던 혐의로 구속된 42살 이 모 씨의 추가 범행을 수사하다 외장하드 2개를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외장하드의 용량은 각각 1테라바이트(TB)와 500기가바이트(GB)로, 디지털포렌식 결과 해킹 등을 통해 유출한 신용카드 정보가 다량 저장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다만, 저장된 데이터 중 불법 유출된 개인·금융정보의 양이 얼마나 되는지는 계속 파악 중입니다.

앞서 이 씨는 2014년 카드 가맹점의 포스단말기를 해킹해 신용카드 정보를 무더기로 빼낸 혐의로도 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경찰은 이 씨 외에도 이번 개인정보 유출에 가담한 공범이 더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유출 경위와 피해 범위 등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 3월 금융감독원에 데이터 분석을 의뢰했지만 원활한 협조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배준우 기자(gat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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