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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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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러 대로 하락한 D램 현물가격, 정점 찍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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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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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최근 반도체 D램 현물가격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률도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4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에 주로 사용되는 DDR4 8기가비트(Gb) D램 제품의 현물가격은 지난 12일 기준 2.97달러를 기록했다.


DDR4 8Gb D램의 현물가격은 지난 4월 초 3.60달러로 연고점을 찍은 후에 2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자제품 최대 시장인 북미와 유럽에서 4월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가 크게 확산한 영향이 반도체 현물가격에 최근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D램 현물가격은 현재 고정가격 밑으로 내려간 상황이다. DDR4 8Gb D램의 5월 고정가격은 3.31달러로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고 현물가도 크게 웃돌고 있다.


다만 고정가 보다 높게 거래되던 현물가가 최근 고정가 밑으로 내려오면서 향후 고정가격도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D램 고정가격 상승폭도 지난 4월의 경우 전월 대비 11.9%에 달했으나 지난달엔 1% 미만으로 상승폭이 크게 둔화했다. 우리 기업들은 반도체를 고정가격으로 거래하기 때문에 현물가격 보다 고정가격 동향이 더 중요하다.


D램익스체인지는 "D램 공급사의 재고소진 노력에도 향후 고정거래가격과 현물가격 간 격차가 계속 커질 수 있다"며 "이런 흐름이 계속된다면 3분기 D램 고정거래가격이 하락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반도체 가격이 혼조세를 보이면서 향후 반도체 경기에 대한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반도체 경기가 3분기에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11일 공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코로나19 확산이 반도체 경기에 미치는 영향에는 긍정적, 부정적 측면이 혼재하고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부정적 영향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비대면 경제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서버수요가 늘어나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코로나19로 반도체 수요 비중이 더 큰 휴대폰, 가전제품 등 내구소비재 수요가 급감한 영향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NH투자증권은 상반기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수요가 증가하면서 서버D램 가격을 중심으로 D램 가격이 상승했지만 재고가 증가하면서 하반기에는 데이터센터 투자가 일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상반기 극히 부진했던 스마트폰 등 모바일 수요가 하반기에 개선되면서 서버 수요 감소를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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