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지침이 알려지면서 불매 운동에 직면하자 재빨리 '인종 차별 불의에 함께 맞서겠다'는 제목의 공식 성명을 통해 BLM 관련 복장 착용을 허용하는 한편, 직원(파트너)들에게 BLM 관련 티셔츠를 제작해 보내겠다고 선언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매체에 따르면, 이번 스타벅스 불매 운동은 인종차별 반대시위 구호인 BLM 등이 적힌 티셔츠나 핀 등의 착용을 원한다는 직원들의 요청에 대해 회사 측이 복장 규정에 어긋난다는 지침을 내리면서 시작됐다.
당시 스타벅스는 “이 같은 복장은 오해를 불러일으키거나 폭력 사태를 초래할 수 있다”면서 현 규정에 정치적, 종교적, 개인적 의견을 드러내는 복장을 금지하는 조항이 있음을 근거로 제시했고, 실제 매장 매니저들은 BLM이란 문구가 잠재적으로 폭력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를 회사로부터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앞서 흑인 사회와 연대하겠다고 선언했던 것과 모순된다는 점에서 이중적 행보라는 비판에 직면했고, 소비자들은 바로 불매운동에 나섰다. 이날 현재 미국에서는 트위터 등으로 ‘#스타벅스보이콧’이라는 해시태그가 퍼지기도 했다.
[출처 스타벅스 공식 트위터 계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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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12일 저녁 10시 55분에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BLM에 동참하는 한편, “우리는 우리의 파트너와 공동체와 함께 정의를 위해 함께 서고자 하는 그들의 욕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며 “스타벅스 블랙 파트너 네트워크는 25만 개 이상의 매장 파트너들에게 곧 보내질 이 그래픽이 들어간 티셔츠를 공동 디자인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 역사적인 시기에 대응해 우리의 매장 파트너들은 또한 그들 자신의 티셔츠, 핀, 이름표를 통해 블랙 라이프 매터 운동에 대한 지지를 보여줄 수 있다”고 입장을 바꿨다.
스타벅스의 COO인 로잘린드 브루어(Rosalind Brewer) 등의 임원들 성명으로 스타벅스 홈페이지에 올라온 공지에는 “우리는 스타벅스가 모든 사람들이 존엄과 존경을 받는 환영하는 제3의 장소라는 것을 잊지 않고 옳은 일을 하기를 믿는다”며 6월 15일까지 추가 지침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스타벅스는 이전에도 흑인 차별 논란으로 구설에 오른 바 있다. 2018년 4월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내 스타벅스 매장에서 음료를 주문하지 않고 자리에 앉았던 흑인 방문객 2명이 매장 측 신고를 받고 경찰에 수갑이 채워진 현장 모습이 촬영돼 논란이 커졌던 건이다. 당시 촬영된 영상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파, 불매운동에 불이 붙었고 결국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 케빈 존슨이 봉변을 당한 고객들을 직접 만나 사죄했다.
[이미연 기자 enero20@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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