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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이슈 로봇이 온다

SKT·KT 전사업부 로봇사원 채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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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붙은 원격혁명 (上) ◆

SK텔레콤과 KT가 전 사업부에 인공지능(AI) 기반의 '로봇사원'을 채용하기로 했다. 재무, 회계, 인사관리뿐만 아니라 영업, 제조, 연구개발 등 모든 기업활동에 AI 기반의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를 적용해 원격혁명과 사무혁신을 이뤄내겠다는 포석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언택트(비대면) 원격근무가 '뉴노멀'이 되면서 똑똑한 사무 자동화를 이뤄내는 RPA가 산업계 전반에 빠르게 확산되는 모습이다.

1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집에서 10~20분 거리에 있는 거점 오피스로 출퇴근할 수 있게 근무 방침을 정하면서 모든 부서에 RPA를 도입·적용할 것을 최근 공지했다. 을지로 본사에선 AI로봇사원이 단순 반복 업무 위주로 처리하고, 직원들은 장소의 제한 없이 자유롭게 근무하면서 창의적인 업무에 집중하라는 취지다.

한국은 영국이나 미국, 일본 등보다 RPA 도입이 늦었지만, 빠른 속도로 다양한 활용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다. 특히 RPA를 사용해본 개발자들이 현장의 욕구를 반영해 맞춤 기능을 추가하거나 자체적으로 로봇 SW를 개발하기도 한다. 삼성SDS와 LG CNS, SK(주)C&C 등 SI 업체들은 이미 다양한 RPA를 자체 개발해 그룹사와 고객사에 제공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문서 분류나 검증 등 일부 업무에 RPA를 적용했다.

KT는 올해를 'RPA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선언했다. 지난달 43개 계열사와 6만1000여 명의 임직원이 모두 RPA를 사용할 수 있도록 RPA 제작 플랫폼 '마이봇'을 도입했다. KT는 직원들의 RPA 역량을 높이기 위해 지난 4월 RPA사무국을 설치했다.

지난해 RPA를 일부 도입했던 한 금융사는 로봇사원 채용 규모를 올해 1000~2000명 선으로 대폭 늘릴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로봇사원들이 사람의 반복 업무를 덜어주면 종전 직원들의 업무 효율이 배가되고 출퇴근 부담을 덜 수 있다. RPA가 원격 혁명의 촉매로 작용할 수 있는 셈이다.

LG유플러스도 올해 신설한 DX(디지털 전환)담당 조직을 통해 RPA를 확대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올해 통신사업의 핵심인 네트워크 운영·관리와 B2B(기업 간 거래) 부문에 RPA를 도입해 올해 연간 6만시간을 절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RPA시장은 부쩍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조사기관 HfS리서치는 전 세계 RPA 시장 규모를 작년 23억4500만달러(약 2조7900억원)에서 2022년 43억800만달러(약 5조1300억원)로 전망했다.

[임영신 기자 /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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