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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Pick] 메뚜기떼로 '대박 사업'을?…궁지 몰린 파키스탄의 묘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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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에서 메뚜기떼로 인한 피해가 30년 만에 최악일 거라는 예측이 나오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묘안에 눈길이 모이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9일 AFP 등 외신들은 파키스탄 정부가 메뚜기떼를 잡아 '닭 모이'로 만드는 시범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 SBS 보이스(Voice)로 들어보세요.



올해 초부터 이어져 온 '메뚜기 비상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파키스탄 식품부 관계자는 생명공학자와 함께 이 사업을 고안해냈습니다. 주민들이 직접 채집한 메뚜기로 닭 사료를 만들어 일석이조 효과를 내겠다는 겁니다.

사료 생산을 맡은 파키스탄 최대 사료 제조업체 '하이테크 피즈' 측도 "메뚜기를 사료에 사용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메뚜기는 영양가 높은 닭 먹이"라고 사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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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시범 사업에 먼저 투입된 펀자브주 주민들은 밤사이 나무와 식물에 누워 움직이지 않는 메뚜기를 채집했습니다. 1kg당 20루피(약 145원)를 받을 수 있다는 소문까지 퍼지면서 주민 수백 명이 순식간에 메뚜기떼 약 20t을 잡아냈습니다.

덕분에 한 농부는 메뚜기떼로 작물을 모두 잃었지만, 아들과 함께 채집으로 벌어들인 1천 600루피(약 1만 2천 원)로 손해를 메울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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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예상보다 적극적인 참여로 주민들에게 지불해야 할 '메뚜기값'이 부족해 시범사업은 결국 중단됐지만, 당국은 예산을 늘려 이 사업을 다른 지역으로 확대해 나가겠다는 방침입니다.

또한 파키스탄 전국농민노동조합 회장 칼리드 메무드 씨가 "메뚜기떼가 코로나19보다 백배, 천배는 더 큰 위협"이라고 주장한 만큼, 코로나19 대응 예산도 시범 사업에 끌어다 쓰겠다고 밝혔습니다.

현재까지 파키스탄에서 메뚜기떼의 습격을 받은 지역은 5천700만ha에 달하고, 일각에서는 올해 주요 농작물 수확량이 40% 정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뉴스 픽' 입니다.

(사진=Anadolu Agency 홈페이지 캡처)
이서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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