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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위안부 문제' 끝나지 않은 전쟁

위안부 쉼터 소장 발인날 열린 수요시위…"사회적 살인행위" 언론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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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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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443차 수요시위에서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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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기억연대가 지난 6일 숨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쉼터 ‘평화의 우리집’ 소장 손모씨(60)를 추모하며 언론을 비판했다.

10일 낮 12시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제1443차 수요시위가 열렸다. 이전과 달리 평화의 소녀상 오른편에 보라색 천으로 덮인 의자가 있었다. 의자 위엔 “평화의 우리집 소장님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적힌 추모 영정과 노란색 꽃다발이 놓였다. 이날은 손씨의 ‘여성·인권·평화·시민장’ 마지막 날로, 오전에 손씨 발인이 엄수됐다.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검은색 정장을 입고 나와 언론을 재차 비판했다. 이 이사장은 “고인의 죽음 뒤에도 각종 예단과 억측, 무분별한 의혹제기, 책임전가와 신상털이, 유가족과 활동가들에 대한 무분별한 접근과 불법촬영까지 언론의 취재행태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며 “사회적 살인 행위에 반성은커녕 카메라와 펜으로 다시 사자에 대한 모욕과 명예훼손을 일삼고 있다”고 말했다.

수요시위를 주관한 한국여신학자협의회도 “할머니들과 기쁜 날엔 함께 웃고 슬픈 날엔 위로하며 동지, 벗, 딸로 16년을 살아왔던 고인은 말도 안 되는 언론 기사와 위안부 운동 공격에 많이 힘들어하셨다”며 “마지막까지 모시던 길원옥 할머니 걱정만 하셨다. 우리가, 정의연이, 시민사회가 (고인을) 기억하겠다”고 했다. 독일코리아협의회, 미국워싱턴소녀상지킴이 등 해외 단체들도 추모사를 보냈다.

주최 측 추산 시민 200여명이 참여했다. 시민들은 “정의연을 지지합니다. 죽을 때까지 상처는 아물지 않습니다” 등 써진 손팻말을 들었다.

오전부터 평화의 소녀상을 지키는 릴레이 1인 시위도 이어지고 있다. 보수단체 자유연대가 이달 24일부터 평화의 소녀상 앞 집회 신고를 선점하자, 대학생 단체 ‘서울 대학생겨레하나’가 나섰다. 이날 오전 9시쯤 항공대학교에 다니는 정철우씨(28)가 “수요시위 30년 역사 대학생이 이어간다!”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소녀상 옆에서 1인 시위를 벌였다. 정씨는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위안부 피해 역사는 피해 할머니들에게만 국한된 역사는 아니다”라며 “함께 만들어온 역사를 막으려는 움직임에 맞서 수요시위를 지켜야겠다는 생각에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자유연대 등도 수요시위 인근에서 맞불 집회를 열었다. 소리를 지르는 등 방해가 있었지만 경찰이 제지해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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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정철우씨가 10일 오전 9시쯤 서울 종로구 평화의 소녀상 옆에서 릴레이 1인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이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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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지영·오경민·이창준 기자 g0g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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