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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미국 흑인 사망

플로이드 고향 휴스턴서 영면…바이든, 유족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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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역을 인종차별에 저항하는 시위로 이끈 고(故) 조지 플로이드 장례식이 9일(현지시간) 플로이드 고향인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렸다. 장지는 휴스턴 외곽 메모리얼가든 공동묘지로 유해는 모친 옆자리에 안장된다.

8일에는 휴스턴에서 1만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마지막 추모식이 열렸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휴스턴을 방문해 플로이드 유족을 1시간가량 만나 위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보는 대조적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으로 검찰·경찰 관계자들을 불러 격려하고 시위대 일각에서 주장하는 경찰 예산 삭감에 강력히 반대했다. 그는 "경찰을 해체하거나 예산을 회수해선 안 된다"며 "99.9%의 경찰은 위대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서도 "급진적인 좌파 민주당은 우리 경찰 예산을 끊기를 원한다"고 공세에 나섰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경찰 예산 문제를 '정치적 역공' 소재로 삼으려던 계획은 기대와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경찰 예산 회수를 지지하지 않는다"며 "경찰이 행동기준을 준수한다면 연방 예산을 지원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싸움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복안이다.

민주당도 이날 목 조르기를 이용한 피의자 진압을 원천 금지하고 경찰의 면책특권을 제한하는 내용으로 된 '경찰개혁 법안'을 공개했으나, 예산 문제에는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예산 삭감이 치안 악화에 대한 우려를 불러올 가능성을 경계한 것이다. 그 대신 민주당은 경찰 개혁을 주도하는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이 표현의 자유를 여전히 억압하고 있다는 점을 공격하고 나섰다.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은 이날 백악관 뒤편 라피엣광장을 시민들에게 돌려달라고 요구했다. 현재 라피엣광장은 철제 펜스로 막혀 출입이 통제된 상태다. 다만 경찰 개혁법은 하원을 통과하더라도 상원을 장악한 공화당이 수정을 요구하거나 트럼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말 시위대가 백악관 인근으로 몰려들자 지하 벙커로 피신했다는 논란도 다시 불거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설 점검차 잠시 들렀을 뿐이라고 해명했으나, 이날 윌리엄 바 법무장관은 폭스뉴스와 인터뷰하면서 "당시 상황이 나빠져서 비밀경호국이 대통령에게 지하 벙커로 갈 것을 권유한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또 거짓말을 했다고 비난하고 나섰다.

한편 미네소타주 지방법원은 이날 플로이드 살해 혐의로 기소된 데릭 쇼빈에 대한 첫 공판에서 무려 125만달러(약 15억원)의 보석금을 책정했다. 쇼빈은 직접 공판에 등장하지 않고 주립교도소에서 동영상을 통해 참여했다.

[워싱턴 = 신헌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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