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개성공단에서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개소했다. 2018.9.14/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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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북한이 9일부터 남측과의 모든 직통 연락채널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뒤 곧바로 이를 시행했다. 정부는 "남북간 통신선은 소통을 위한 기본 수단임으로 남북간 합의에 따라 유지돼야 한다"는 원칙론을 유지했다. 북측이 예고한대로 추가행동에 나설 지 여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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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개성·軍·판문점·청와대 핫라인 모두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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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오후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12시 북측과 통화 연결을 시도하였으나, 북측은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낮 12시는 북한이 모든 직통연락선을 끊겠다고 밝힌 시점이다. 북측은 앞서 이날 오전 9시 정기적으로 이뤄지던 개성 연락사무소 업무 개시 통화·군통신선 교신에 모두 불응했다. 북측이 매일 9시, 오후 4시 이뤄지는 군통신선 정례 교신에 응하지 않은 건 이 채널이 2018년 복구된 뒤 2년만에 처음이다. 북측은 양측 함정 간 국제상선공통망(핫라인) 교신에도 응답하지 않았다.
이날 오전 북한이 조선중앙통신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2020년 6월 9일 12시부터 북남 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하여 유지하여 오던 북남 당국 사이의 통신연락선, 북남 군부 사이의 동·서해 통신연락선, 북남 통신시험연락선,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와 청와대 사이의 직통 통신연락선을 완전 차단, 폐기하게 된다"고 밝힌 뒤 곧바로 이를 이행한 것이다.
이날 북한 매체는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과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이 전날 진행된 대남사업 부서들의 사업총화 회의에서 "대남사업을 철저히 대적사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했다며 "배신자들과 쓰레기들이 저지른 죗값을 정확히 계산하기 위한 단계별 대적사업 계획들을 심의하고 우선 먼저 북남 사이 모든 통신연락선들을 완전 차단해 버릴 데 대한 지시를 내렸다"라고 전했다.
북한의 연락채널 폐쇄는 2018년 1월2일 후 2년5개월만이다. 북한이 2016년 2월 개성공단 중단에 반발해 연락을 끊은 뒤 약 2년간 직통채널이 막혀 있었다가 2018년 1월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신년사에서 평창올림픽 참가 의사를 밝혔고, 이를 계기로 2018년 1월 2일 연락채널이 복구됐었던 것이 이날 다시 닫힌 것이다. 북측은 연락채널 중단을 전통문 등으로 남측 당국에 별도로 통지하지 않고 북한 매체로만 발표했다고 한다.
(서울=뉴스1) = 합동참모본부는 3일 오전 7시41분경 북측에서 중부전선 아군 GP(감시초소)로 총탄 수발이 피탄됐다고 밝혔다. 우리 군은 대응매뉴얼에 따라 현장 지휘관의 판단하에 경고방송 및 사격 2회를 실시했으며, 군의 인원 및 장비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지난해 2월 '9.19 군사합의' 이행에 따라 시범철수된 강원도 고성의 GP. (뉴스1 DB) 2020.5.3/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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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통신선, 남북합의따라 유지돼야" 원칙 재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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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이날 북한의 조치와 관련, 남북합의가 유지돼야 한다는 원칙을 다시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남북간 통신선은 소통을 위한 기본 수단임으로 남북간 합의에 따라 유지돼야 한다"며 "정부는 남북 합의를 준수하면서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 밝혔다.
통일부는 북한 통일전선부 대변인 담화(5일 발표)에 대해서도 지난 7일 "정부의 기본입장은 판문점 선언을 비롯한 남북 정상이 합의한 사항을 준수하고 이행해 나간다는 것"이란 원칙적 입장을 내놨다. 4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대북전단 살포를 이유로 대남비난 담화를 내놓은 직후 브리핑을 열어 전단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즉각적 대응을 한 것과 다르게 원칙적이고 간략한 입장을 이번에도 내놓은 것이다.
북한이 이날 통신 중단을 '첫단계'로 언급, 추가 행동을 시사한만큼 다음 조치를 취할 가능성도 있다. 이번 조치가 "일체 접촉공간을 완전격폐하고 불필요한것들을 없애버리기로 결심한 첫단계의 행동"이라며 추가 조치를 시사했다.북한은 지난 4일 김여정 제1부부장, 5일 통일전선부 대변인 담화를 통해 연락사무소 폐쇄, 개성공단 완전철거, 9.19 군사합의 파기 가능성을 거론했다. 이에 북측이 가장 즉각적으로 할 수 있는 연락차단에서 시작해 가장 파장이 클 수 있는 군사합의 파기까지 진행하며 남북간 긴장을 고조시켜 나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권다희 , 김평화 , 백지수 기자 dawn2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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