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월 판문점 채널 복구 이후 2년 5개월 만에 다시 단절…12년 새 5번째
남북관계 고비마다 연락채널 차단-복원 반복
북, 모든 남북 연락 채널 폐기 발표 |
(서울=연합뉴스) 정래원 기자 = 북한이 9일 대북전단 살포에 대한 남한 당국의 대응을 문제 삼으며 판문점과 연락사무소, 군 통신선 등 모든 남북간 연락채널을 단절하면서 남북이 다시 불통 시대를 맞게 됐다.
한동안 끊겼던 판문점 채널이 북한의 평화 공세와 맞물려 2018년 1월 3일 복원된 이후 2년 5개월여만이다.
이날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와 동·서해지구 군 통신선 및 함정 간 국제상선공통망(핫라인), 판문점 채널 등 남북 간 연락채널은 모두 먹통이 됐다.
또 청와대와 북한 국무위원회를 연결하는 핫라인도 제대로 사용해보지도 못한 채 설치 2년 만에 끊겼다.
북,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전화 받지 않아" |
남북 간 연락채널은 과거에도 남북관계가 고비를 맞을 때마다 단절과 복원이 반복됐다.
북한은 연락채널에 손을 대는 것으로 남측을 향한 태도 변화를 행동으로 보여주는 경우가 잦았기 때문이다.
북한은 지난 2016년 2월 남측이 개성공단 운영을 전면 중단하자 판문점 연락채널과 군 통신선 차단으로 대응했다.
이후 남북 간에 설치됐던 연락통로 40여 회선이 모두 끊어졌다가 1년 11개월만인 지난 2018년 1월 3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지시로 복원됐다. 뒤이어 군 통신선도 복구됐다.
당시 북한은 3차 핵실험에 대응해 유엔 안보리가 제재에 나서고 한미합동군사연습이 진행되자 1991년 체결된 '남북 사이의 화해와 불가침 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 폐기를 선언하며 연락 채널도 끊었다.
북한은 이후 석 달 만에 당국 간 회담을 제의하면서 채널을 되살렸지만, 회담이 무산되자 또다시 통화에 응하지 않으면서 22일간 단절이 이어졌다.
2010년 5월 정부가 천안함 피격 사건에 대한 대응으로 5·24 조치를 단행했을 때도 판문점 채널이 닫혔다가 2011년 1월 복원됐다.
유턴하는 남북관계 |
더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1980년 9월 북한이 남북 총리회담 실무접촉 중단을 선언하며 직통전화가 단절됐고, 이후 북측에 수재물자를 지원하기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이 재개되면서 1984년 9월 4년 만에 통신이 재개됐다.
결국 이번에도 반복된 북한의 연락채널 단절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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