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이번에도 전통문 없이 일방 차단
2016년 차단 뒤 복구 23개월 걸려
북한이 9일 남북 간 모든 통신연락채널을 차단·폐기하겠다고 공언함에 따라 남북 간 통신연락채널은 통상 7번째 단절이라는 기록을 남기게 됐다. 자료사진. [헤럴드DB] |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의 9일 정상 간 핫라인을 포함한 남북 간 통신연락채널 차단은 역대 7번째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남북 간 통신연락채널 차단과 관련해 “이번 건을 제외하고 지금까지 여섯번의 단절사례가 있었다”며 “전통문을 보내거나 성명을 통해 중단하거나 아무런 조치 없이 중단한 사례가 있었다”고 말했다.
최초의 남북 통신연락채널 차단은 지난 1976년 8월30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북한은 같은 해 8월18일 발생한 판문점 도끼만행사건 후속 조치로 판문점 남북직통전화를 일방적으로 중단했다. 성명이나 관영매체 보도 등 사전 통보는 없었다. 이후 1980년 2월6일 남북총리회담 개최를 위한 제1차 실무대표 접촉에서 재개통에 합의하기까지 약 3년5개월여간 단절이 이어졌다.
남북 간 통신연락채널은 어렵사리 재개됐지만 7개월여 지난 같은 해 9월25일 북한의 일방적인 남북총리회담 실무접촉 중단 선언에 따라 다시 끊기고 말았다. 북한은 하루 앞서 평양방송을 통해 단절을 예고했다. 이는 북한 수재물자 지원을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이 열린 1984년 9월까지 4년여간 이어졌다.
이후 남북은 비교적 오랜 기간 통신연락채널을 유지했지만 2008년 11월 북한이 남측의 제63차 유엔총회 북한 인권결의안 공동제안에 반발하면서 다시 단절되고 말았다. 당시 북한은 조선적십자사 중앙위 성명을 통해 남북 직통전화 단절을 발표했다. 이후 9개월가량 이어진 단절은 2009년 8월 고 김대중 대통령 북한 조문단의 서울 방문과 곧바로 이어진 남북 적십자회담을 계기로 풀렸다. 북한은 이때 남북연락채널 정상화 전통문을 통해 공식 재개를 선언했다.
그러나 남북 통신연락채널은 오래 지속되지 못했다. 북한은 이듬해인 2010년 5월26일 천안함 폭침에 대응한 남측의 5·24조치에 반발해 판문점 연락대표사업을 완전 중지하겠다며 남북 통신연락채널을 연계시켰다. 이때도 조선적십자사 중앙위 명의 전통문을 통해 통보해왔다. 북한의 남북당국회담 제의와 판문점 적십자통로 재개 통보가 이뤄진 2011년 1월까지 약 7개월 간 중단이 지속됐다.
2013년 3월 북한은 다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결의와 한미 합동군사훈련에 반발해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성명을 통해 판문점 연락통로 폐쇄와 남북직통전화 즉시 단절을 발표했다. 이번엔 같은 해 6월 북한의 남북당국 실무접촉 제의와 판문점 연락통로 재개 통보까지 비교적 짧은 3개월간 중단됐다.
가장 최근 사례는 지난 2016년 2월 남측이 북한 장거리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개성공단을 중단시키자 북한이 군 통신선과 판문점 연락통로를 폐쇄한 것이었다. 이후 단절은 2년여간 이어졌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8년 1월1일 신년사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비롯한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밝히고 당시 조명균 통일부장관의 2일 남북당국 간 고위급회담 및 연락채널 복원 제의에 리선권 조평통위원장이 3일 화답함으로써 재개될 수 있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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