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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위안부 문제' 끝나지 않은 전쟁

위안부 쉼터 소장 '여성인권평화시민장'…내일 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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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의기억연대가 운영하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생활공간 '평화의 우리집(마포 쉼터)' 손 소장의 빈소가 8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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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서울 마포구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쉼터 '평화의 우리집(마포 쉼터)' 소장 손모(60)씨의 장례가 '여성인권평화시민장'으로 치러진다.


9일 정의연과 재일조선인학교 지원단체 '김복동의꿈' 등에 따르면 손씨의 장례는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8일부터 사흘간 진행되며, 상주는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과 김영순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등이 맡았다. 공동장례위원장으로는 이 이사장을 비롯해 한국염 정의기억연대 운영위원장 등 정의연 관계자들과 박래군 인권재단 '사람' 소장, 고미경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 김언경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 등 시민사회 인사 16명이 나섰다. 장례 주최 측은 온라인을 통해 시민들이 장례위원으로 등록할 수 있도록 하고 추모 메시지를 적어 제출할 수 있도록 했다. 발인은 10일이다.


빈소에는 위안부 피해자의 '돌보미'를 자처하고 인권회복에 힘썼던 고인에 대한 시민사회와 일반객들의 조문이 이어지고 있다. 장례 주최 측은 전날(8일) 오후 3시부터 조문객을 맞고 있다. 빈소 앞은 고인과 함께 시민운동에 참여했던 지인들의 울음과 탄식으로 침울한 분위기다. 한 조문객은 차마 빈소 안으로 발을 들이지 못한 채 앞에 주저앉아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일반인 조문객들의 발길도 이어져 대학생으로 보이는 20대 10여명이 단체로 조문을 하기도 했다. 정춘숙ㆍ진선미ㆍ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여당 인사들도 장례 첫 날 조문했다. 다만 장례식장에는 "취재는 일체 거부하며 취재진의 출입을 일절 엄금합니다"라고 쓰인 노란색 안내문 여러 개가 붙어 있다. 빈소 앞에서는 장례식장 직원 수명이 취재진의 접근을 차단하고 있다.


숨진 손씨가 공동대표를 맡고 있던 재일조선인학교 지원단체인 '김복동의희망' 측은 이날 저녁7시 손씨의 장례식장에서 추모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 행사는 온라인을 통해 생중계된다.


2004년부터 '평화의 우리집'에서 일해 온 손씨는 6일 경기도 파주시 자택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지난달 21일 검찰이 마포 쉼터를 압수수색한 뒤 주위에 심적 고통을 토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사망한 손모씨가 '연락이 안 된다'며 최초로 소방당국에 신고한 사람은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보좌진 중 한 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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