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지난해 4~8월 2700억원가량 판매한 CI펀드는 해외 무역금융 관련 매출채권에 투자하며 원금과 이자에 대해 100% 신용보험이 가입된 상품으로 소개됐다. 그러나 그중 27.8%의 자금이 코스닥 부실 기업 메자닌 등에 투자하는 플루토 FI D-1호(플루토)로 흘러가면서 부실이 발생했다. 플루토는 라임이 지난해 10월 환매 중단한 3개 모펀드 중 하나로 현재까지 60% 가까운 손실이 발생했다. 또 다른 라임 환매 중단 모펀드인 플루토 TF(무역금융펀드)에도 CI펀드 투자 원금의 1.2%가량이 투입됐다.
금감원은 지난 5일 CI펀드 투자자들에게 6월 안에 신한은행에 대한 검사에 착수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금감원은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CI펀드와 관련해서는 아직 검사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으로 일관해왔다.
이에 투자자들은 "CI펀드는 라임 환매 중단 펀드 중 가장 최근에 조성됐기 때문에 부실 가능성을 알고도 돌려막기 차원에서 자금을 투입했을 가능성이 높은데도 손실률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당국이 검사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려왔다.
이에 투자자들은 지난 2일 금감원에 CI펀드 환매 중단 사태에 대한 적극적인 검사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탄원서에는 라임자산운용뿐 아니라 신한은행, 신한금융투자가 CI펀드 조성 단계부터 부실 펀드에 투자될 것을 알고 있었을 가능성 등을 들어 당국의 철저한 조사를 요청하는 내용이 담겼다. 투자자들은 특히 신한금융투자가 CI펀드와 관련해 1500억원 규모의 총수익스왑(TRS)을 체결한 점을 문제 삼았다. 투자자들은 탄원서를 통해 "신한금융투자가 일반투자자의 손실을 키울 것을 알면서도 은행을 활용해 투자자를 모으고 라임과 공모해 부실 펀드에 자금을 투입한 것이 아닌지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금감원은 최근 들어 급격히 검사하는 쪽으로 선회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연초부터 CI펀드에 대한 검사 계획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문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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