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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김종인 "보수라는 말 자체 안 좋아해" VS 장제원 "하늘이 두쪽 나도 통합당은 보수 표방 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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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의원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1주일, 화려한 잔치에 먹을 것 없었고 지지층에는 상처를 상대 진영에는 먹잇감을 준 일주일"

세계일보

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 페이스북 캡처


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이 6일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일주일은 화려한 잔치에 먹을 것 없었고 지지층에는 상처를, 상대 진영에는 먹잇감을 준 일주일"이라고 비판했다.

장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같이 밝히며 5가지 이유를 내놨다.

그는 "우선 당의 마이크를 완전히 독점했다"며 "가장 절실한 과제는 1년 후 시작될 대통령 경선이라는 링에 오를 후보를 키우는 것"이라며 마이크를 나눠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둘째, 보수를 부정하는 것이 개혁과 변화가 될 수는 없다"며 "하늘이 두 쪽 나도 통합당은 보수를 표방하는 정당"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김 위원장이 지난 3일 통합당 초선의원 공부모임에서 "보수라는 말 자체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을 저격한 것으로 풀이된다.

장 의원은 "셋째, 이런 목소리에 '시비 걸지 말라'고 하는 것은 아무리 좋게 봐도 신경질적인 선생님의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넷째, 우리가 그토록 추구해 온 자유의 가치를 물질적 가치라는 협소하고 속물적 가치로 전락시켜서는 안 될 것"이라며 "우리가 추구해야 할 자유의 가치는 '돈을 얻어 빵을 사는 의존적 가짜 자유'가 아니라 '빵을 살 수 있는 능력에 기반한 진짜 자유'"라고 했다.

김 위원장이 기본소득의 이념적 근간인 '실질적 자유'를 언급해 데 대한 반박으로 보인다.

장 의원은 마지막으로 "빵을 살 수 없는 분들에게 빵을 살 자유를 드리기 위해 굳이 기본소득제를 도입할 이유는 없다"며 "어떻게 기본소득제를 실시할 거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다음주는 비대위가 준비되지 않은 말들, 해서는 안 되는 말들을 던지며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정교한 대안을 내놓고 당원들을 설득하는 겸손한 모습으로 변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통합당 의원 41명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폐지하는 내용의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지난 2일 통합당 비례대표 의원들도 같은 내용의 법안을 낸 바 있다.

통합당은 장제원 의원의 대표발의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폐지를 골자로 하는 공직선거법 일부개정법률안을 제출했다.

발의자들은 "통상 선거법은 여야 간의 합의에 의한 처리를 불문율로 하고 있다"며 "하지만 지난해 12월27일 제1야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집권여당이 본회의에서 선거법 개정안을 강행 처리했다"고 제안 이유를 밝혔다.

또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애초의 취지와는 달리 양당 구도를 고착화했다며 "21대 총선에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사실상 실패했다"며 "(여당이) 힘과 다수의 논리에 따라 졸속 추진되어 국민의 투표권을 기만하고 사회적 혼란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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