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4 (금)

선교단체 인천 강화군 석모도서 PET병 쌀보내기 행사 무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접경지역 주민들 '삐라'살포로 불안

뉴스1

접경지역시장군수협의회가 5일 '탈북민단체 대북전단 살포 중단 건의문'을 김연철 통일부 장관에게 전달했다. 이날 경기 김포시 월곶면 보구곶리에서 바라본 유도(留島)의 모습. 중립수역구역 내 있는 유도는 무인도이며, 유도 뒤쪽으로는 북한 황해도 개풍군 일대를 바라볼 수 있다.2020.6.5/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강화=뉴스1) 정진욱 기자 = 속칭 삐라 살포 문제가 다시 대두되면서 국토 최접경지역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인천시 강화군 석모도항에서 한 선교단체가 쌀보내기 행사를 시도하려다 주민 등의 강한 항의에 부딪혀 행사가 무산됐다.

5일 강화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쯤 인천시 강화군 석모도 항포항 인근에서 한 선교단체가 PET병 쌀 보내기를 시도했다.

이날 행사는 '순교자의 소리'라는 한 선교단체가 진행했다. 행사에는 총 10여명이 참여했으며, 이들은 PET병 수십개에 쌀을 담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강화군 관계자와 동네주민들은 해당 선교단체가 행사를 진행하려고 하자 이들을 만나 PET병 쌀보내기 행사 중단을 요구했다.

강화군 관계자는 "여기는 농업과 어업에 종사하는 분들이고, 이렇게 행사를 진행하면 주민들이 불안해한다고 말하며 이들을 설득했다"고 말했다.

뉴스1은 순교자의 소리 선교단체에 연락을 취했지만 "연락주겠다"면서 "이에 대한 대한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이날 행사에는 박정오 대표가 이끄는 '큰샘'도 참여하려고 했지만, 행사가 끝날 때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큰샘 홈페이지에는 107회 쌀보내기 행사 진행 공지사항이 게시됐었다.

박 대표는 북한 양강도 혜산 출신으로 1999년 가을 일가족과 함께 탈북해 2000년 한국에 입국한 박상학 자유운동연합 대표의 친동생이다.

큰샘은 탈북민 자녀들의 방과 후 활동을 돕는 한편 대북전단 살포에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한편 박상학 자유운동연합 대표는 대북전단을 지속적으로 뿌리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박 대표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우리는 '삐라' 뿌릴 준비를 마쳤다"면서 "6월 25일 전후로 대북전단을 살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대북전단 살포 금지법을 제정하겠다고 밝힌 정부에 대해서도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그는 "이러니 문재인 정부가 김정은 대변인, 똘마니 소리를 듣는 것"이라며 "우리의 대상은 통일전선부가 아닌 2000만 북한주민이고, 김정은 정권"이라고 주장했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지난달 31일 오전 1시께 경기 김포시 월곶면 성동리에서 ‘새 전략핵무기 쏘겠다는 김정은’이라는 제목의 대북전단 50만장과 소책자 500권, 1달러 지폐 2000장, SD카드 1000개를 20개의 대형 풍선에 담아 북으로 날려보낸 바 있다.

뉴스1

김연철 통일부장관(왼쪽)이 5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를 찾은 접경지역 시장군수협의회장인 정하영 김포시장으로부터 탈북민단체 대북전단 살포 중단 건의문을 전달받고 있다.2020.6.5/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접경지역 시·군 지자체 10곳을 대표하는 접경지역시장군수협의회 회장 정하영 김포시장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를 방문해 김연철 장관에게 '탈북민단체 대북전단 살포 중단 건의문'을 전달했다.

정 시장은 "접경지역에서의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대북전단 살포와 관련해 주민들이 많이 우려하고 있다"면서 "주민들은 빠른 남북관계의 개선, 남북관계 교류를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주민들, 접경지역 지자체장들의 의견에 발맞춰 정부는 대북 전단 살포를 금지하기 위한 법 제정을 검토 중이다.
guts@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