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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질병관리청’에 국립감염병연구소 그대로 두나…“최종안 마련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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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늬만 승격’ 논란…문재인 대통령 ‘전면 재검토’ 지시

[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 질병관리본부의 핵심 연구기관인 국립보건연구원을 보건복지부로 옮기는 조직 개편안을 전면 재검토하라는 청와대 지시가 나온 가운데 방역당국이 부처 간 협의를 통해 최종안을 도출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헤럴드경제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 원장)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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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 원장)은 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국립보건연구원 이관 여부에 대해 추가 검토 필요성이 제기된 것으로 안다"며 "일단은 관계부처 간 협의를 통해 최종적인 정부안을 만들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질병관리본부의 질병관리청 승격 추진과 관련한 조직 개편안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지시했다. 행정안전부가 지난 3일 개편안을 발표한 지 이틀만이다.

개편안은 현재 질병관리본부 산하에 있는 국립보건연구원을 보건복지부로 이관하고, 연구원 내 감염병연구센터를 '국립감염병연구소'로 확대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질병관리청을 감염병 대응 컨트롤타워로 만든다는 본래의 취지와 달리 연구기능을 축소해 오히려 전문성과 독립성 하락시키는 '무늬만 승격'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권 부본부장은 국립보건연구원장으로서 향후 조직 개편 논의 과정에서 국립보건연구원 역량 확대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국립보건연구원의 혁신, 탈바꿈, 개선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라며 "최종적인 정부안 논의 과정에서 국립보건연구원 역할을 증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전날 국립보건연구원의 복지부 이관은 감염병뿐 아니라 보건의료 전반에 대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이뤄졌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국립보건연구원은 감염병 연구만 담당하는 조직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보건의료와 관련된 전반적인 연구를 담당하는 곳으로 범정부적인 협조체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장인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역시 "국립보건연구원은 청의 소속기관 형태보다는 복지부의 직접 소속기관으로서 질병관리청과 같이 2개 (기관이) 공동으로 발전·확대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다만 이는 문 대통령이 전면 재검토 지시를 내리기 이전의 입장으로 향후 두 기관은 최종 정부안을 도출하는 과정에서 각자의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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