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노스센트럴대학교에서 열린 ‘조지 플로이드’ 추모식에서 흑인 인권운동가인 앨 샤프턴 목사(가운데)의 제안으로 추모객들이 ‘8분46초’간 묵념을 하고 있다. 미니애폴리스|로이터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우리(흑인)의 목에서 당신(백인)들의 무릎을 치우라.”
미국 백인 경찰관 데릭 쇼빈의 무릎에 목이 짓눌려 숨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영면을 기원하는 첫 추모식이 4일(현지시간)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열렸다.
CNN·AP 통신 등에 따르면 추모식은 시민단체 내셔널엑션네트워크 주최로 이날 오후 1시 미니애폴리스 노스센트럴대학교에서 유족과 시민, 흑인 인권운동가, 정치인 등 5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엄숙히 치러졌다. 플로이드의 시신이 안장된 금관 주변에는 하얀 꽃들이 놓였고, 마스크를 쓴 추모객들은 관을 어루만지며 플로이드의 넋을 기렸다.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노스센트럴대학교에서 4일(현지시간) 백인 경찰관의 가혹 행위로 숨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영면을 기원하는 추모식이 열리고 있다. 미니애폴리스|AP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플로이드는 지난달 25일 미니애폴리스에서 쇼빈의 무릎에 뒷목이 눌린 채 8분46초 가량 바닥에 엎드려 있다가 숨졌다. 그는 “숨을 쉴 수 없다”고 몇 번이나 호소했으나, 풀려나지 못하고 끝내 숨졌다. 이 죽음에 항의하기 위해 추모식장엔 “이제 숨을 쉴 수 있다” 문구를 담은 플로이드의 벽화 그림이 투사됐다. 또 추모식 중 참석자들은 8분46초간 묵념했다.
추모식에선 플로이드 죽음으로 증명된 흑인에 대한 불평등과 차별, 가혹행위의 고리를 끊어 ‘정의’를 실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추모식을 주관한 앨 샤프턴 목사는 추모사에서 “당신(백인)들이 우리(흑인)의 목을 무릎으로 누르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400년 전부터 우리가 원하고 꿈꾸던 사람으로 성장할 수 없었다”며 “이제 조지 플로이드를 위해 일어나 ‘우리 목에서 무릎을 치우라’고 말해야 한다”고 했다. 샤프턴 목사는 “당신들이 책임을 지지 않는 시간은 끝났다. 변명과 빈말, 지키지 못할 약속도 끝이 났다”며 플로이드를 위한 정의 실현을 촉구했다.
유족 측 변호사인 벤저민 크럼프는 “플로이드는 코로나19가 아니라, 인종차별의 전염병으로 죽었다”며 “우리는 백인과 흑인에 따로 적용되는 두 가지의 사법제도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플로이드의 동생 필로니스는 “마약 복용자, 흡연자, 노숙자들까지 형에게 말을 걸었다. 형은 그들을 대통령처럼 느끼게 해주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필로니스 플로이드는 “모두가 조지 플로이드에 대한 정의를 원하고, 그는 그것을 얻을 것”이라고 했다.
미 백인 경찰관의 가혹행위로 숨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동생 필로니스 플로이드(오른쪽)와 사촌 샤리두 타테가 4일(현지시간)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노스센트럴대학에서 열린 추모식에 참석해 플로이드의 영면을 기원하고 있다. 미니애폴리스|AP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플로이드의 죽음을 계기로 시작된 인종차별 항의 시위는 이날로 10일째를 맞았다. 이날도 미국 전역에서 시위가 계속됐으며, 시위대는 8분46초간 활동을 중단하는 ‘침묵의 순간’으로 플로이드의 영면을 기원했다.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노스센트럴대학교에서 4일(현지시간) ‘조지 플로이드’ 추모식이 열린 후 플로이드의 시신이 안장된 관이 영구차로 옮겨지고 있다. 미니애폴리스|AP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노스센트럴대학교에서 4일(현지시간) ‘조지 플로이드’ 추모식이 열린 후 시민들이 플로이드의 시신이 안장된 관이 영구차로 옮겨지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 미니애폴리스|AP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미국 뉴욕에서 4일(현지시간) 백인 경찰관의 가혹행위로 숨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영면을 기리는 추모 행사가 열리고 있다. 이날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첫 추모식이 열렸다. 뉴욕|신화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날 추모식은 TV 방송과 온라인을 통해 전국에 생중계됐다. 추모식장 바깥에도 수백명이 모여 플로이드를 추모했다.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 장도리 | 그림마당 보기
▶ 경향 유튜브 구독▶ 경향 페이스북 구독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