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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군경계, 태안앞바다에서도 뚫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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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참, "밀입국 선박을 낚시배로 오판했다" 밝혀

파이낸셜뉴스

충남 태안앞바다가 중국 밀입국자들에 의해 또다시 뻥 뚫렸다. 사진은 지난 5월21일 중국 밀입국자들이 타고온 소형 선박.


[파이낸셜뉴스]중국인 밀입국자들이 탄 소형 선박이 군 레이더 등 감시망에 포착됐지만 당시 군은 이 선박이 낚시배로 오판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때문에 해안 경계병들은 이 선박을 추적 감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삼척 앞바다 경계에 이어 태안앞바다 경계가 또 뚫린 것이다.

지난 5월20일 중국인 8명은 산동성 웨이하이를 저녁에 출발, 이튿날 새벽 충남 태안 앞바다로 밀입국 했으나 군과 해경은 이사실을 전혀 알아채지 못했다. 군과 해경은 다만 이 선박을 주민 신고로 알게 됐다.

군과 해경 모두가 경계근무에 실패한 것이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5일 기자들과 만나 "현장 확인 결과 해안 경계작전 상 문제점을 확인했다"며 "지휘 책임이 있는 해당 사단장을 포함해 지휘책임 주요 직위자와 임무수행 과오 관련자를 엄중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감시병이나 장비 운용병이 표적으로 인식을 못한 부분이 있다. 레저보트나 낚싯배로 간과했다"며 "감시병이나 카메라 운용병이 인식할 수 있었는데 인지하지 못한 과오가 있다. 집중해서 본다면 우리가 먼저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합참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밀입국 당시 해안 레이더는 해당 소형 선박으로 추정할 수 있는 식별 가능한 상태의 영상 표적으로 6회 포착됐다.

같은 시간대 해안 복합 감시카메라 역시 해상에서 접근하는 선박을 4회 포착했다. 군이 보유한 열영상감시장비(TOD) 역시 3회 선박을 식별했다. 해안 경계 망이 '뚫렸다'는 비판를 면치 못할 대목이다. 경계병이나 장비 운용병이 이 선박을 일반 레저용이나 낚싯배로 오판하고 추적 감시하지 않은 것이다.

이번 경계실패를 계기로 군은 전 해안 지역을 정밀 분석해서 취약지역에서 해안 감시 장비를 추가로 운용하고, 미식별 선박이나 의아 선박 수색정찰에 대대급 무인기를 활용하겠다"며 "순찰조도 보강하는 등 전반적인 보완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dikim@fnnews.com 김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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