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경찰이 지난달 31일 한 흑인 여성의 차량을 곤봉으로 부수고 이 여성을 목 누르기로 제압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트위터를 통해 공개됐다. [시카고 ABC 방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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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의 파문이 가시지 않고 있는 가운데 미국 시카고 경찰이 한 흑인 여성을 '목 누르기'로 제압하는 장면이 공개돼 파문일 일고 있다. ABC 방송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피해를 봤다는 시카고 주민 미아 라이트(25) 가족이 기자회견을 열고 진상 조사를 촉구하고 나섰고, 시카고 경찰은 연루된 경찰들을 대상으로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현지 방송에 따르면 라이트는 지난달 31일 어머니 등 가족 3명과 함께 차를 몰고 브릭야드몰을 찾았다. 당시 브릭야드몰은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시위가 잇따르자 폐쇄된 상태였으나 라이트는 이를 알지 못했다. 단지 쇼핑을 하기 위해 그곳을 찾았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라이트는 "쇼핑몰에 도착하자 경찰관들이 차를 둘러싸고 곤봉으로 창을 깼다"며 "경찰관에게 머리채를 잡힌 채 끌려 나와 바닥에 패대기쳐졌다. 경찰관은 무릎으로 목을 눌렀다"고 말했다.
시카고 경찰이 지난달 31일 흑인 여성의 차량 밖으로 끌어내 목누르기로 제압하는 모습. 한 트위터 사용자가 이 장면을 촬영한 뒤 공개해 파문이 일고 있다. [시카고 ABC 방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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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사건 당시 상황은 행인이 찍은 영상에 담겨 SNS에 공개됐다. 영상을 보면 마트 주차장에 라이트의 차량이 도착하자 경찰 10여명이 달려들었다. 이어 곤봉으로 차창을 부숴 문을 연 뒤 라이트를 바닥에 끌어 내렸다. 그리곤 곧바로 목 누르기에 들어갔다.
당시 상황에 대해 라이트는 "짐승 취급을 당하는 기분이었고 플로이드처럼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바닥에 흩어진 유리 조각에 눈을 다쳐 응급실에 실려 갔으며 지금도 불안과 불면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로리 라이트풋 시카고 시장은 "경찰이 조사에 착수했으니 영상만 보고 판단하기보다는 결과를 기다려 보자"고 말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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