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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美언론·학계·문화계, 트럼프에 등 돌려… 동맹국인 영국·캐나다 총리도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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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세상] NYT 프리드먼 "美 사실상 내전… 문제는 링컨 아닌 트럼프라는 것"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강경 대응을 놓고 미국 안팎에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동맹국이 미국 내정을 놓고 미 대통령을 비판하는 이례적 현상도 나타났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3일(현지 시각) 성명을 내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숨진) 플로이드의 죽음은 끔찍하고 변명할 수 없는 일로, 시위를 이해할 수 있다"고 했다. 앞서 영국 야당은 "미국의 동맹으로서 그들의 자유가 위협받을 때 목소리를 낼 도덕적 책임이 있다"며 총리를 압박했고, 최루탄과 고무탄의 대미 수출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전날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미국 상황과 관련한 입장 표명을 요구받자 21초간 망설이다 인종차별을 우회 비판했다. 중국과 이란 등 미 적국(敵國)들은 이미 '트럼프 정권의 인권·민주주의 탄압'으로 역공하고 있다.

미 학계와 언론, 문화계의 반(反)트럼프 정서도 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 대표 논객 토머스 프리드먼은 3일 "미국은 사실상 내전 상태로, 문제는 우리 대통령이 링컨이 아닌 트럼프라는 것"이라며 "미국이 결딴나기 전에 대통령을 제쳐두고 상식 있는 기업인과 독지가, 지역 정치인들끼리 해법을 찾자"고 했다. 보수 성향인 폭스뉴스의 칼럼니스트 후안 윌리엄스도 "이번 일을 계기로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 조 바이든을 지지할 것"이라며 '양심적 보수·중도의 반란'을 예고했다.

[정시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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