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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4월 ‘안동 산불’ 피해 1944㏊…2000년 ‘동해 산불’ 이후 가장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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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 추정 면적보다 2배 이상 넓어…복구비 490억 소요

[경향신문]

경북 안동에서 지난 4월 발생한 산불(경향신문 4월27일자 11면·4월29일자 14면 보도) 피해 면적이 최근 20년 사이 전국에서 난 산불 가운데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도는 지난 4월24~26일 안동시 풍천면과 남후면 일대에서 난 산불로 산림 1944㏊(피해액 208억9800만원)와 건물 14개동(주택 4개동·축사 3개동 등)이 피해를 본 것으로 공식 집계됐다고 4일 밝혔다. 산림 피해 규모만 보면 축구장의 약 2700개 면적에 달한다.

이는 당초 산림당국이 추정한 800㏊보다 2배 이상 넓은 수준이다. 도 관계자는 “산불 발생 지역을 정밀 조사하는 과정에서 고사한 나무들이 뒤늦게 확인돼 피해 규모가 커졌다”고 말했다.

‘안동 산불’은 2000년 4월 강원 동해에서 발생한 산불(2243㏊ 피해) 이후 가장 큰 피해를 남긴 것으로 조사됐다. 경북 지역에서 난 산불로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국내 전체 산불 중에서는 6번째로 산림 피해가 컸다.

경북도는 2023년까지 국비 337억원 등 490억원을 들여 피해 복구에 나선다. 장마철을 대비해 이달 말까지 2억원을 들여 낙석방지망과 옹벽을 설치하는 등 긴급 조치를 시행한다.

또 오는 9월 말까지 고속도로변과 문화재·민가 주변의 나무를 잘라내고, 산사태를 막기 위한 사방댐을 설치한다. 2021년부터는 조림사업 등을 순차적으로 벌인다.

산불이 날 당시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미래통합당 소속 21대 국회의원 당선인들과 반주를 곁들여 저녁식사를 하는 등 3시간가량 모임을 가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후 더불어민주당 소속 경북도의원을 중심으로 이 지사의 행보에 대한 비판이 나왔다.

안동 산불은 지난 4월24일 오후 3시39분 풍천면 인금리 야산(해발 250m)의 4부 능선에서 발생했다. 강한 바람을 타고 9㎞가량 번진 끝에 47시간 만인 26일 오후 2시30분쯤 주불 진화가 완료됐다.

불이 나자 남후면 단호리·고하리·검암리 등지에 살던 주민과 요양원 입소자 등 1270명이 인근 숙박시설·청소년수련원 등지로 긴급 대피했다. 안동경찰서는 입산자에 의한 실화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백경열 기자 merc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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