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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팩트체크]싸이월드 폐업?..내 사진은 어떻게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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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사업자등록 말소..대표는 "접을 생각없다"

②내 사진 이관할 수 있나..과기정통부 서버 지원 모색

③더 큰 문제는 개인정보..방통위, 폐업시 삭제해야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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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월드를 치면 나오는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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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싸이월드가 폐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니홈피’에 남아있던 내 사진을 되돌려 받지 못하는 것 아닌가 하는 불안이 커지고 있다. 사진을 옮겨오려는 네티즌들이 몰리면서 4일 싸이월드 홈페이지는 접속이 되지 않았다.

정말 싸이월드는 폐업한 것일까. 폐업했다면 내 사진이나 개인정보는 어떻게될까. 지킬 수 있는 방법은 있을까.

①사업자등록 말소..대표는 “사업 접을 생각 없다”

일단 싸이월드 폐업은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리다. 5월 26일 담당 세무서에 의해 직권으로 사업자 등록이 말소된 상태이지만, 전제완 싸이월드 대표(CEO)는 “접을 생각이 없다”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밝혔기 때문이다.

세무서는 사업자가 부도발생, 고액체납 등으로 소재 불명인 경우나 사실상 폐업상태에 있는 경우 직권 폐업을 한다. 사업자등록증이 직권 폐업되면 사업하는데 장애가 된다. 하지만 아예 사업을 못하는 건 아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전제완 대표와의 통화에서 서비스를 접을 생각이 없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전 대표는 지난해 올해 11월 12일로 도메인을 1년 연장하며 서비스 유지 입장을 밝혀왔다.

전 대표가 과기정통부에 폐업 의사를 밝히지 않은 것은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논란에 휩싸이지 않기 위해서일 수도 있다. 전기통신사업법에 따라 부가통신사업자인 싸이월드는 폐업 30일 전 이용자에게 폐업에 대해 알리고, 폐지 예정 15일 전까지 과기정통부에도 그 사실을 알려야 한다.

과기정통부는 전 대표 말의 사실여부를 따지기 위해 이날 중앙전파관리소 직원을 통해 싸이월드 사무실에 대한 현장 점검을 벌였고, 내일 회의를 개최해 이용자 보호 방안 등을 구체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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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월드 로고


②내 사진 이관할 수 있나..과기정통부 서버 지원 모색

사실 싸이월드의 경영난은 지난해부터 예상됐다. 하지만 이번에 사업자 등록 말소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 큰 관심을 받게 됐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오늘 접속 오류는 너무 많은 네티즌들이 접속해 벌어진 일일 수 있다”면서 “폐업이 확정되면 이용자들이 미니홈피 사진 등을 이관할 수 있게 싸이월드 서버를 유지할 수 있게 도와주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③더 큰 문제는 개인정보..방통위, 폐업시 삭제해야

싸이월드가 공식 폐업을 결정하면 정보통신망법에 따라 고객의 개인정보를 삭제해야 한다. 또한 만약 싸이월드의 영업을 양수도하는 곳이 있다면, 일일이 싸이월드 고객에게 연락해서 개인정보가 이전됐다는 점 등을 통보해야 한다.

방통위 관계자는 “사진첩과 다이어리 등에 남아 있는 이용자 개인정보는폐업 즉시 삭제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최대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방통위의 개인정보보호윤리 업무는 8월부터 개인정보보호위원회로 이관돼 싸이월드 폐업이 확정되면 관련 업무는 개보위가 하게 될 수 있다.

전제완 싸이월드 대표에게 전화와 문자로 폐업 여부와 폐업 시 고객 데이터 보호 방안 등을 물었지만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싸이월드는

‘사이좋은 사람들의 커뮤니티’를 의미하는 싸이월드는 1999년 9월 출시된 대한민국 1세대 소셜미디어다. 2003년 SK커뮤니케이션즈가 인수한 뒤 한 때 가입자 수가 3200만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였다. 도토리로 아이템을 사고 미니홈피를 꾸미는 사업으로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모바일 시대에 적응하지 못했고, SK컴즈와 결별이후 2016년 프리챌 창업자가 인수했다. 2017년 삼성으로부터 50억원 상당의 투자를 받기로 했고 그 중 일부를 투자금으로 받았지만 회생하지 못했다. 2018년에는 블록체인 열풍에 따라 암호화폐 사업에 대한 계획을 밝혔지만 역시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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