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9 (일)

대구지역 전쟁 피해자들, 미국 베트남전 참전 피해자에 마스크 1만장 지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대구 고엽제 참전전우회, 시민단체 등

미 거주 베트남전 참전 피해자에게 마스크 1만장 지원

중앙일보

고엽제 참전전우회 대구지부와 시민단체가 4일 오후 경북 안동의 대한적십자사 경북지사에서 미국에 거주하는 베트남전 참전 피해자에게 마스크 1만장을 기부하는 기증식을 열었다. [사진 고엽제 참전전우회 대구지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대구 지역 전쟁 피해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고 있는 미국에 거주하는 베트남전 참전 피해자들에게 마스크 1만장을 지원하기로 했다.

대한민국 고엽제 참전전우회 대구지부와 시민단체인 새로운 대구를 열자는 사람들(이하 새대열) 등은 4일 오후 경북 안동 대한적십자사 경북지부에서 기증식을 열고 마스크 1만장을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재향군인의료원(The Manhattan Veterans Affairs Medical Center) 에 보낸다고 밝혔다.

이날 기증식에는 마스크 5000장을 기부한 최종주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회장과 정제봉 전 회장, 임영희 새대열 대표를 비롯한 새대열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대한민국 고엽제 참전전우회는 베트남 전쟁 참전용사의 권익 보호를 위한 단체다. 정춘광 고엽제 참전전우회 대구지부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 마스크가 부족해 고통을 받는 전우들 생각이 났다”며 “세계 평화를 위해 월남전에 목숨 걸고 싸운 전우로서 대구에 사는 베트남 출신 외국인들에게 마스크 기증 운동을 하던 중에 그 범위를 확대하게 됐다”고 밝혔다.

임영희 새대열 대표도 “미국에서 마스크 한 장 사는데 1만7000원이 든다는 뉴스를 봤다. 마스크 기증 운동을 전 세계로 확산시켜 국채보상운동과 2·28민주운동의 성지인 대구가 나눔과 책임의 선도도시가 됐으면 하는 마음이다”고 이번 운동의 의의를 설명했다.

앞서 4월 21일에 대한적십자사 경북지부에서 열렸던 1차 기증식에서 이들 단체는 5000장을 기부했다. 새대열 회원들이 2650장, 고엽제 참전전우회 대구지부와 지역 고교생들이 1250장,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대구지부가 1000장 등 5000장을 모았다. 마스크는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재향군인의료원 응급실로 지정 기탁됐다. 이번에 보내는 5000장까지 더하면 총 1만장이다.

고엽제 참전전우회 대구지부의 마스크 기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3월 대구 지역 내 베트남 이주민 가족을 위한 마스크 나눔 운동을 시작으로, 3년째 ‘평화걷기대회’를 함께하는 대구지역 고교생들(경화여고·대구여고·대구고)과 함께 모은 걷기 대회 성금으로 구매한 마스크 1만장을 일본의 조선인학교와 히로시마에 있는 조선인한국인 피폭자에게 기증했다.

대구=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