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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트럼프, 매티스의 "분열 대통령" 비판에 "미친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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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매티스 전 미국 국방장관이 백인 경찰의 흑인 남성 과잉진압으로 촉발한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 강경 대응을 선언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내 평생 처음인 분열의 대통령"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고돼서 다행인 미친 개(mad dog)"라고 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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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 1월 장관 부임 직후 제임스 매티스(오른쪽) 당시 국방장관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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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티스 전 국방장관은 3일(현지 시각) 미 시사잡지 애틀랜틱에 보낸 기고문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시민을 분열시키고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이런 대통령은 내 평생 처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성숙하지 못한 리더십의 결과를 3년째 목격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번주 내내 미국 전역에서 일어난 일들을 보며 매우 화가 났다"며 "법에 따른 평등한 정의는 미 헌법에 새겨진 정신이고 지금 시위대가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시위 대응에 연방군을 동원하겠다고 발표했었다. 이에 매티스 전 국방장관은 "약 50년 전 군 생활을 처음 시작했을 때 헌법을 수호하겠다는 맹세를 했다"며 "나와 같은 맹세를 한 미군이 헌법에 새겨진 정신을 침해할 수 있는 명령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고 비판했다.

현재 미 국방장관인 마크 에스퍼 장관 역시 이날 "군 동원은 마지막 수단"이라며 연방군을 동원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에 사실상 반대 의사를 밝혔다. 전·현직 국방장관이 모두 트럼프 대통령에게 반기를 든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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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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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반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나의 공통점은 세계에서 가장 과대평가된 장군인 매티스 전 장관을 해고하는 영광을 누렸다는 것"이라며 "매티스의 별명을 '미친 개'로 정했다"고 조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티스 전 국방장관의 최우선 강점은 군사 분야가 아니라, 개인 홍보 분야였다"며 "그가 떠나서 다행"이라고 했다.

매티스 전 장관은 사병으로 해병대를 제대한 뒤 ROTC로 다시 해병대 장교로 임관해 4성 장군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초대 국방부 장관에 임명됐다. 그는 저돌적인 성격과 직설적인 화법으로 '미친 개'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티스 장관 재직 당시 “테러리스트들이 매티스를 ‘미친개’라고 부르는 이유가 있다”며 “매티스는 전투에서 한 번도 진 적이 없고 언제나 테러리스트들을 이겼다. 그는 진짜 인물(real deal)"이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하지만 매티스 전 장관은 '미친 개'라는 별명을 좋아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티스 전 장관은 중부군사령관을 맡은 동안 버락 오바마 정부와 이란 대응 문제, 중동 철군 문제를 두고 마찰을 빚었다가 결국 2013년 자리에서 물러났다. 매티스 전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 초대 국방장관으로 지난 2018년 12월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철군 결정에 반발하며 사실상 경질됐다.

[이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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