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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공인회계사회장 후보 인터뷰 ③] 최종만 신한회계 대표 “최소 10명 회계법인 설립 요건 더욱 완화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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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회계업체 대표 경험으로 업계 상생에 주력

감사품질 평가 기준 현실화로 중소업체 불만 해소

외부감사 미비 업역 발굴 회원과 매칭 시스템 구축

서울경제


오는 17일 향후 2년 간 회계업계를 이끌 한국공인회계사회(한공회) 회장 선거가 열린다. 이번 선거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자투표 방식이 도입되면서 그간 저조했던 투표율이 높아질 것이란 기대가 높다. 특히 역대 가장 많은 후보자가 출마하면서 후보자들의 공약에도 관심이 쏠린다. 서울경제신문에서는 이번 한공회 회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①채이배 전 민생당 의원 ②정민근 안진회계법인 부회장 ③최종만 신한회계법인 대표 ④김영식 삼일회계법인 회장 ⑤황인태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기호순)의 공약을 분석하고 출마의 변을 듣는다.

지난 2018년 11월 시행된 신외감법은 회계사들의 감사인 독립성을 강화 하고 보수 현실화 등 실질적 문제를 해소해 준 업계 가장 큰 개혁 중 하나였다. 하지만 새 제도가 들어서면서 중소형 회계법인과 감사반 등 소외되거나 불이익을 받은 집단도 존재한다. 실제로 중소회계법인은 상장법인 외부감사를 위해 회계사 40명 이상 등 18가지 자격요건을 갖춰야 해 업계가 대형 회계법인을 중심으로 재편성 된 게 사실이다. 이런 이유로 지난 해 일부 중소 법인은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부랴부랴 조건을 맞추기도 했다.

최종만(63) 신한회계법인 대표는 회계업계 내부에서 벌어지는 이 같은 갈등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자신한다. 그는 “과거 1년 4개월 정도 삼일회계법인에 재직한 것을 제외하면 상당 기간을 로컬에서 일했다”라며 “실제로 중견·중소 법인이 처한 현실은 현장 경험이 있는 사람이 해소하기 쉬울 것”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2일 서울경제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대·중소 법인 간 격차를 업계가 당면한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 최 대표는 “2018년 11월 시행된 신외감법 덕분에 감사인의 독립성 강화와 보수 현실화라는 우리 업계의 희망이 일부 이뤄졌다”라며 “이제 어느 정도 업계의 외부 환경이 정비된 만큼 대형, 중소형 법인과 감사반 회원들의 상생 발전이 전제되지 않는 한 그간의 성과마저도 물거품이 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행 주권 상장법인 감사인 등록기준 중 일부는 감사 품질과 직접적인 관련성이 없거나 추상적이어서 실제 적용시 평가 주체의 주관이 개입될 여지가 있다”라며 “이로 인해 피평가자인 회계법인의 상황이 불안한 만큼 객관성과 현실 적용 가능성을 반영하는 방향으로 평가 기준 개선을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또한 업무확대, 조정 및 법인 설립 요건을 완화하겠다는 의견도 밝혔다. 최 대표는 “미비한 외감법 대상 외 비영리기관, 공익법인 등에 대한 외부감사 관련 규정을 통합, 정비하고, 외부감사가 필요하지만 외부감사 관련 법규가 미비한 업역을 발굴해 감사 대상과 회원들의 역량을 매칭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라고 말했다. 또한 “최소인원이 10명인 회계법인 설립 요건을 더욱 완화하고 감사반 및 중소법인 회원에 대한 한공회 차원의 연구 및 지원 기능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감사반이나 중소법인 회원에게 필요하지만 독자적인 연구가 어려운 분야에 대한 연구를 한공회가 주도하고 결과를 공유하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문제가 되는 공익법인에 대한 감사에도 의견을 밝혔다. 최 대표는 “공익법인은 회계사들이 사회 기여 차원에서 비용을 감당할 수 없는 부분에서는 감사 서비스를 저가로 하는 등 공영제로 가는 방향을 찾아야 한다”라며 “비영리 조직 감사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중소 회계법인과 연결할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공인회계사가 갖고 있는 재능을 통해 공익에 대한 기여를 확대하면 기업이나 돈 있는 이들만 상대한다는 일반 국민의 인식을 개선할 수 있다”라며 “공인회계사가 자긍심을 갖고 일할 수 있는 폭넓은 환경을 만드는 것도 우리의 책임”이라고 덧붙였다.
/서지혜기자 wise@sedaily.com

△1957년 강원도 강릉 △대광고·연세대 졸업 △삼일회계법인·한국산업은행 근무 △중견회계법인협의회 회장 △한공회 이사, 감사, 선출직 부회장 Δ신한회계법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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