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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월파 잦은 부산 마린시티 앞 전국 최초 '기립식 차수벽'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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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해저 지반조사…차수벽 등 기본계획안 조건부 채택

부산시 "보완 사항 이행 후 올해 안에 착공 목표"

연합뉴스

해운대 마린시티
[연합뉴스 자료사진]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태풍 때 파도가 방파제를 넘어오는 월파 피해가 잦은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에 '기립식 차수벽'을 설치하기 위한 절차가 본격화하고 있다.

기립식 차수벽은 평상시에는 누워있다가 태풍 때 90도로 세워져 월파를 막는 시설을 말한다.

4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1일까지 해운대 마린시티 앞 해저의 지반조사를 진행했다.

자연재해위험 개선지구로 지정된 마린시티 일대 호안을 추가 매립하고 기립식 차수벽 등 추가 구조물을 설치하기 위한 조사다.

지반조사를 하는 시추선이 최근 마린시티 앞 해상에 떠 있는 모습이 주민들에게 잇따라 목격됐다.

시는 기립식 차수벽 설치 등의 내용이 담긴 기본설계안이 최근 행정안전부 중앙사전설계 검토 회의에서 조건부로 채택됐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마린시티 차수벽
[부산시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자연재해위험 개선지구에 설치되는 구조물은 전문가들로 구성된 행안부 중앙사전설계 검토 회의를 거쳐야 한다.

중앙사전설계 검토 회의에서는 시 기본설계안에 대해 구조 검토, 경제성 확보, 비교 단면 제시 등의 보완 사항을 이행하는 것을 조건으로 채택했다.

컴퓨터 시뮬레이션이 아닌 수리 모형실험을 통해 차수벽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도 해소할 것을 주문했다.

시는 기본설계안 보완을 마친 뒤 올해 안에 기립식 차수벽 공사를 시작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예산은 행안부와 부산시가 절반씩 부담한다.

마린시티는 2016년 태풍 차바 피해 이후 자연재해개선위험지구로 지정됐다.

부산시는 피해를 막기 위해 당초 750m 길이 방파제를 추가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행안부가 경제성을 이유로 반대하며 대안으로 '기립식 차수벽' 설치를 제안해 받아들여졌다.

월파 피해를 막기 위한 '기립식 차수벽' 설치는 전국 최초다.

마산만에 조수간만의 차를 막기 위해 세워진 전례는 있지만 이번과는 경우가 달라 마린시티 주민들은 기립식 차수벽의 효과나 안정성에 대해 불안감을 표시하기도 한다.

rea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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