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중국 외교부부장과 찰스 미셸 EU집행위 유럽위원장/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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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갈등이 첨예해지는 와중에 유럽연합(EU)과 인도도 대중국 견제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의 경제적·물리적 영향력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EU집행위원회는 외국 정부로부터 불공정한 지원을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외국 기업의 유럽 기업 인수를 막을 방안을 모색 중이다. 외국 국유기업의 유럽 내 활동도 조사할 예정이다. FT는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EU집행위는 최근 내놓은 백서에서 "정부의 보조금을 받는 외국 기업이 EU 기업을 인수하려 하거나 가격을 왜곡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며 "현재 EU 정책적 도구로는 외국 기업의 보조금을 통한 시장 왜곡을 잡아낼 수 없어 규제 수준을 높이기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EU는 중국계 다국적 대기업들이 '코로나19'로 유로존 기업이 타격 입은 틈을 타 공격적 인수에 나서고 있다면서 경계를 높였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유럽 은행권에는 유럽 기업들에 대한 중국 기업의 인수 제안이 급증했다. 최근 5년간 중국 기업들은 유럽에서 191억 달러어치를 인수했다.
EU의 경계 강화에 중국은 발끈했다. 이날 장밍 EU주재 중국대사는 "중국 기업들의 유럽 접근을 억제하는 것은 유럽 스스로의 이익을 해치고 투자를 막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2월 25일 인도를 찾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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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오랫동안 긴장관계를 이어온 인도도 중국 영향력을 밀어내려 힘쓰고 있다.
우선 인도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주요 7개국(G7)을 G11(+한국 인도 호주 러시아)로 확장하려는 구상에 대해 "창의적이고 미래를 보는 접근"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G7 확장'을 제안했다는 전문가들 분석에 비춰볼 때,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이 제안을 환영한 데는 인도 역시 중국을 견제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인 걸로 읽을 수 있다.
모디 총리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통화에서 인도-중국 간 국경 분쟁도 논의했다. 지난달 말부터 최근 인도와 중국의 국경 분쟁이 격화하고 있다. 중국은 인도 북부 라다크 접경지대에 병력 5000여 명과 무기를 배치했고 인도도 3개 보병사단을 전진 배치했다.
물리적 충돌뿐만 아니다. 인도는 지난달 중국 기업들을 정조준해 인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나라에 근거지가 있거나 연계된 해외 기업들의 자국 기업 M&A를 통제하겠다고 밝혔다
인도와 국경을 맞댄 국가는 여러 곳이지만 인도의 주요 기업을 노리는 나라는 중국뿐이다. 인도의 IT, 핀테크 등 첨단산업이 텐센트·알리바바 등 중국 IT 공룡들과 중국 인민은행 등에 지분이 넘어가면서 경계심이 높아졌다.
인도 극우단체가 중국과 국경분쟁을 겪고 있는 북부 카슈미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을 들고 반중 시위를 열고 있다/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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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에서의 차이나 파워를 차단하려는 시도도 이어졌다. 인도 IT기업 원터치앱랩스는 '메이드 인 차이나'인 줄 모르고 설치한 스마트폰 앱을 골라 삭제해주는 앱 '차이나앱스(China Apps)'를 개발했다. 이 앱은 지난달 27일부터 엿새 동안 인도에서만 470만 회 이상 다운로드 됐다. 구글이 다른 앱을 삭제하거나 사용 중지토록 만드는 앱을 금지하고 있어 이후 이 앱은 장터에서 사라졌다.
임소연 기자 goatl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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