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지원금 사용 가능 매장은 추가 할인도
정부가 국민에게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며 소비 촉진에 나선 것처럼, 유통기업들도 ‘쇼핑지원금’을 내걸고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 특히 재난지원금을 사용할 수 없는 대형마트가 적극적이다. 대형마트들은 지난달 14일 정부 재난지원금이 시장에 풀린 후 매출이 줄어드는 걸 경험한 바 있다.
기업들은 고객에게 직접 쇼핑지원금을 지급하거나, 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한 자사 점포 내 임대 매장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자사 매장에서 쓸 수 있는 할인 쿠폰 등을 제공하는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2일부터 미용실, 약국 등 이마트 내 임대매장을 이용하는 고객에게 이마트 쇼핑지원 쿠폰 5000원을 지급하고 있다. /이마트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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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139480)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1만4900원짜리 ‘제주 하우스 감귤’ 1팩(1.4kg)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쇼핑지원금 명목으로 신세계 상품권 5000원을 지급했다. 이마트는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제주도 감귤 농가를 지원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물론 제주도 감귤을 구매하고 받은 지원금으로 고객이 추후 이마트·신세계백화점 등 신세계그룹 계열사 매장을 찾아 상품을 재구매하는 효과도 노렸다.
지난 2일부터는 미용실·안경점·약국·세차장 등 이마트 내 임대매장을 이용하는 고객에게 구매 금액과 상관없이 이마트 쇼핑지원 쿠폰을 지급하고 있다. 해당 쿠폰은 이마트에서 8만원 이상 구매 시 5000원을 할인해 주는 쿠폰으로 오는 15일까지 사용 가능하다. 이마트는 전국 140개 이마트를 운영하고 있고, 이 점포 내에는 미용실·안경점·약국·세차장 등 임대매장 2400여개가 들어서 있다. 이 중 44%가량인 1060개 매장에선 재난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다.
단순 할인 판매는 소비자가 매장을 한 번 찾아 상품을 구매하면 끝나지만, 할인 쿠폰과 지원금은 소비자들의 재구매를 유도한다는 장점이 있다.
롯데백화점·롯데마트 등을 운영하는 롯데쇼핑(023530)도 쇼핑 지원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16일부터 8월 31일까지 전국 124개 점포 내 임대매장을 이용한 고객에게 구매 금액과 상관없이 롯데마트 할인 쿠폰을 지급하고 있다. 이 쿠폰을 롯데마트에서 사용하면 3만원 이상 구매했을 때 3000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롯데백화점도 내달 26일부터 열리는 ‘대한민국 동행세일’에 맞춰 롯데백화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선착순 10만명에게 5만원 이상 구매 시 사용할 수 있는 1만원 쇼핑지원 쿠폰을 지급할 계획이다.
LG생활건강 네이처컬렉션 매장의 ‘멤버십데이 세일’ 포스터. /LG생활건강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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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11번가는 자사 이벤트를 주변에 알리면 쇼핑지원금을 지급하는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모바일 11번가의 프로모션 페이지에서 6월 이벤트 내용이 담긴 URL을 자신의 인스타그램·블로그 등 SNS에 공유하거나, ‘나만의 초대코드’를 발급받아 주변에 공유하면 SK페이 포인트를 차등 적립해주는 형태다. 동시에 11번가는 6월 한 달간 모든 11번가 회원에게 3000원 할인 쿠폰(3만원 이상 구매시)을 발급한다.
LG생활건강(051900)은 재난지원금을 사용하는 고객에게 5%를 추가 할인하는 마케팅을 내놨다. 현재 LG생활건강의 네이처컬렉션과 더페이스샵은 6월 한 달 동안 색조 화장품 등의 제품을 정가보다 20~30% 할인 판매하는 멤버십 데이 세일을 진행 중인데, 전국 가맹점에서 재난지원금으로 결제하는 고객은 5% 추가 할인 받아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박용선 기자(brav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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