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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내일 낙동강 하굿둑 3차 개방…"기수생태계 복원방안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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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하굿둑 운영 3차 실증실험' 7월2일까지

최대 3시간 12회 개방…"기수생태계 복원 파악"

뉴시스

[부산=뉴시스] 고범준 기자 = 지난 2019년 6월6일 저녁 부산 사하구 낙동강 하굿둑 수문(8~9번 사이)이 건설 32년만에 첫 개방된 모습. 2019.06.06. bjk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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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 정성원 기자 = 낙동강 하구 기수(바닷물과 민물이 섞임) 생태계 복원을 위해 세번째 하굿둑 개방 실증실험이 다음달 2일까지 진행된다.

기존 두 차례 실험과 이번 실험 결과를 토대로 올해 안에 '낙동강 하구 기수생태계 복원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환경부는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부산광역시, 한국수자원공사와 함께 '낙동강 하굿둑 운영 3차 실증실험'을 이달 4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실시한다.

이번 실증실험은 지난해 6월과 9월에 두 차례 실시했던 실증실험과 달리 하굿둑을 최대 3시간 동안 12회 개방해 장기간에 걸쳐 염분이 하굿둑 상류로 이동하는 거리를 확인한다.

우선 첫 대조기(바다조위가 하천수위보다 높은 시기)인 이달 4일부터 8일까진 수문 1기를 하루에 1시간 정도 개방해 바닷물을 유입시킨다. 이달 9일부터 다음달 2일까진 수문 1기를 1~2m 정도 상시 개방한다.

수문이 연속 개방돼도 소조기(바다조위가 하천수위보다 낮은 시기)인 이달 9일부터 18일, 이달 26일부터 다음달 2일까진 해수가 유입되지 않는다. 또 두 번째 대조기인 이달 19일부터 25일 사이엔 하루에 최대 3시간 가까이 해수가 들어온다.

실험 중 서낙동강 유역 농업과 농업용수 사용에 영향이 없도록 하굿둑 상류 15㎞ 지점 대저수문까지 해수가 유입되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고정식 염분측정 장치 등을 활용해 하천과 해양의 염분 변화를 실시간 관측한다. 또 염분이 침투할 경우 낙동강 유역 안동·임하·합천댐 물을 방류할 수 있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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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 '낙동강 하굿둑 운영 3차 실증실험' 기간 바다 수위. (자료=환경부 제공). 2020.06.03.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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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수생태계 복원 가능성을 알아보기 위해 회유성·기수성 어종, 저서생물의 하굿둑 상류 지역 이동 여부를 파악한다. 이동경로 파악엔 어류포획, 수중카메라, e-DNA 분석(배설물, 분비물, 비늘 등을 분석해 이동경로를 파악하는 방법) 등을 활용할 예정이다.

특히 먼 바다에서 부화한 뱀장어 치어가 하천 회귀, 재첩 등 저서생물 이동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평상시 수문 위쪽을 통해 담수가 방류돼 물고기가 하굿둑을 거슬러 이동하기 어려웠다"면서 "상시개방 기간인 이달 9일부터 다음달 2일 사이엔 수문 아래쪽으로 담수 방류와 해수 유입이 이뤄져 이동이 원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하굿둑 개방으로 지하수 염분 확산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관측지점을 올해 207곳으로 확대한다. 지하수 관측정 35개 외에 하굿둑 인근에 지하수 관측정 21곳을 추가해 염분농도를 실시간 관측하는 한편, 지하수 수질 관측지점을 올해 145개로 확대한다.

5개 기관은 해수가 장기간 유입될 경우 지하수와 토양에 끼치는 영향도 파악할 방침이다. 또 수질, 용존가스, 퇴적물, 녹조 등 다양한 수환경 변화와 구조물 안전에도 영향을 끼치는지도 살펴본다.

아울러 앞서 두 차례 단기실험과 이번 장기실험 결과를 분석하고, 추가 조사와 이해당사자 논의를 거쳐 올해 안에 '낙동강 하구 기수생태계 복원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박미자 환경부 물환경정책국장은 "이번 실험은 수문을 장시간 개방하는 만큼 낙동강 하구 지역 수생태계 영향을 관찰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세 차례 실험 결과를 자세히 분석하고, 이해관계자와 적극적인 소통을 바탕으로 합리적인 낙동강 하구 기수생태계 복원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jungs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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