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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 (토)

광주교도소 유골과 발견된 탄두는 카빈총 사용 추정…유골에는 총상흔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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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두는 심하게 찌그러지고 녹이 슬어 정확한 생산날짜 등 확인 어려워

광주교도소에서 발견된 신원미상 유골을 감식하는 과정 중 유골함에서 카빈총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탄두가 발견됐다. 지금까지 유골 감식 과정에서 총상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3일 5·18 기념재단 등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검찰은 최근 5·18 기념재단 및 5월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 등과 간담회를 갖고 광주교도소에서 발견된 신원미상 유골 261구에 대한 감식 진행 상황을 알렸다. 광주교도소는 5·18 당시 시민들이 끌려가 구타와 가혹 행위를 당한 곳이다.

지난해 12월 광주교도소 무연분묘에서 신원미상 유골 261구가 발견된 뒤 5·18 당시 희생자들이 암매장된 것인지 확인하는 감식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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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19일 광주교도소에서 발견된 신원미상의 유골들을 수습하는 모습과 유골이 매장된 위치도.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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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과수와 검찰은 이 과정에서 X-레이로 유골함을 조사하던 중 탄두 1점을 발견한 사실을 5월 단체에 전달했다. 탄두는 심하게 찌그러지고 녹이 슨 상태로 정확히 언제 사용됐는지 확인할 수 없는 상태로 전해졌다. 정상적인 탄두라면 아주 작은 글씨로 새겨진 생산날짜나 제조사 번호 등을 현미경으로 확인할 수 있지만, 발견된 탄두는 확인이 불가능하다.

국과수는 탄두를 1차 감식한 결과 포함된 납 성분과 길이 등을 근거로 카빈총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이 M16 소총을 사용한 만큼 5·18 당시 발사됐는지 불분명하다. 지난해 12월부터 계속된 261구 유골에 대한 감식에서도 총상으로 추정할 수 있는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번에 발견된 탄두의 정확한 생산날짜나 제조사 번호, 5·18과 연관성은 정밀감식을 통해 확인될 예정이다.

광주광역시=진창일 기자 jin.cha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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