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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먹구름 낀 증권가] 1분기 어닝쇼크 이어 2분기도 '암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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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증권사 순이익 약 90% 급감…"2분기 실적부터 '코로나19' 충격 영향 받을 듯"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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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증권사의 올해 1분기 실적이 90% 가까이 급감한 가운데 2분기에도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등 주요 증권사의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88%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요 증권사 중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의 1분기 순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1분기 218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던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1339억원 규모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이 분기 기준으로 순손실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08년 4분기 이후 약 11년 만이다. KB증권의 경우 지난해 1분기 87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으나 올해 1분기에는 147억원 당기순손실로 돌아섰다.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 키움증권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0% 이상 급감했다. 키움증권의 경우 1587억원에서 67억원으로 줄었고 삼성증권은 1172억원에서 154억원으로 86.9% 감소했다. NH투자증권 역시 81.9% 줄어든 31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주요 증권사들의 1분기 실적이 급감한 배경으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글로벌 증시 급락에 상품운용 등에서의 대규모 손실 발생이 꼽힌다. 특히 증권사들이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의 주요 기초자산으로 활용하는 해외 주요 지수가 급락하면서 자체 헤지를 위한 주가지수 풋옵션 등의 거래에서 손실을 입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주가연계증권(ELS) 자체 헤지 규모는 삼성증권 약 6조원, 한국투자증권 4조원, KB증권 2조5000억원 등이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실적 추세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이어질까 우려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투자은행(IB) 부문 충격이 2분기부터 반영될 가능성이 있어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잡은 IB부문의 충격으로 인한 '어닝쇼크'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는 시각도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그동안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IB 업무 추진에도 어려움을 겪어왔다"며 "새로운 딜을 위한 업무뿐만 아니라 그동안 추진해왔던 딜 역시 진행에 차질이 생겨 2분기부터 이에 따른 충격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2분기 증권사들의 실적이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또다른 관계자는 "2분기 말 글로벌 주요 지수가 1분기 말보다 높은 수준에서 마감될 경우 ELS 등과 관련해 증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일부 증권사의 경우 ELS 기초자산 지수의 상당수가 조기상환 구간에 근접한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문지훈 기자 jhmoon@ajunews.com

문지훈 jhmoon@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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