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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 (수)

여행가방에 갇혀 중태 빠진 9살 소년...한달 전에도 머리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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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사진 충남지방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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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살 의붓아들을 여행가방에 가둬 중태에 빠지게 해 김급체포된 40대 여성이 한 달 전에도 피해 아동을 학대한 정황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일 충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A(9)군은 지난달에도 머리를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당시 의료진은 A군에게 멍 자국 등이 있어 아동학대가 의심된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이때도 학대 정황이 발견돼 의붓 어머니 B(43)씨와 친부 등이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당시 이들을 아동학대 우려 가정으로 지정해 아동보호전문기관과 모니터링을 해왔으나 이번 사건을 막지 못했다.

앞서 지난 1일 오후 7시25분쯤 천안 서북구 한 주택에서 A군이 여행가방 안에서 놀다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며 의붓어머니 B씨가 119에 신고했다. 신고 당시 아파트에는 B씨와 A군, 친자녀 2명이 있었고 A군의 친부는 일 때문에 다른 지역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B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B씨는 “아들이 거짓말을 해 훈육 목적으로 가방에 가뒀다”고 조사 과정에서 진술했다. 경찰은 B씨가 A군을 3시간 정도 여행가방에 가뒀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병원으로 옮겨진 A군은 아직까지 의식을 되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아동학대 혐의로 B씨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사건 당시 함께 있었던 친자녀 2명이 학대를 방조했는지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

함민정 기자 ham.minj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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