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수업 병행 등교일수 축소, 비교과활동 제한
내신 성적과 교과 세부특기 관리 최우선 목표로
3차 등교 수업(고1·중2·초3~4학년)을 하루 앞둔 2일 서울 구로구 항동중학교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유의사항이 적혀 있다. 2020.6.2/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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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3일부터 초등학교 3·4학년, 중학교 2학년과 함께 고교 1학년이 등교수업을 시작한다. 지난달 20일 고3이 처음 등교하고 일주일 뒤 고2에 이어 고1이 등교하면서 고교는 이날부터 전 학년이 등교수업을 시작한다.
특히 고1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고교에 진학한 지 94일 만에 처음 학교에 간다. 대학입시 측면에서 보면 석 달 늦게 대입 레이스를 시작한 셈이다. 그만큼 올해 고1은 고3 못지 않게 불리한 조건에서 대입 레이스를 시작한다.
고등학생이 된 지 3개월이 지났지만 자신의 위치가 어느 정도인지 모르는 '깜깜이' 상태다. 고교는 중학교와 달리 절대평가가 아니라 상대평가다. 대입 전략을 짜는 데는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보통은 3월에 치르는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로 가늠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취소됐다. 중간고사는 아직 보지도 않았다.
대입 수시모집에서 중요한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를 채울 시간도 부족하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교과학습 발달상황'의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세특)이 중요하다. 세특은 수업시간에 발표, 토론 등이 이뤄져야 기록할 수 있다. 등교수업이 시작됐지만 고1·2학년은 번갈아 등교한다.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입시전문가들은 1학년 1학기에는 내신 관리가 제일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격주로 등교하면서 비교과 활동이 제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1학기에는 우선 내신 관리에 집중하고 창의적 체험활동 등 비교과 활동은 2학기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
중간고사는 고교에 올라와 처음 치르는 상대평가라는 점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중간고사가 학교에서 내 위치를 확인하는 작업이라면 18일 부산시교육청 주관으로 치르는 전국 단위 모의고사(6월 학평)는 전국적 위치를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중간고사와 모의고사 시험범위 자체가 그다지 차이가 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둘 중 어디에 집중해야 할지 혼란스럽게 생각하지 말고 일단 중간고사에 대비한다고 생각하고 준비를 하라"며 "1학기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내신 관리"라고 말했다.
'세특 관리'도 중요하다. 세특은 학생부전형에서 학업능력과 성실성, 성장잠재력 등을 평가하는 데 중요한 요소다. 올해 고2가 치르는 2022학년도 대입부터 교내 수상 경력은 한 학기에 1개씩 최대 6개만 대입에 반영하기 때문에 학생부전형에서 내신성적과 세특의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하는 현 상황에서 세특은 원칙적으로 등교수업 때 교사가 직접 관찰한 것만 학생부에 기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원격수업에서 공부한 내용을 등교수업 때 적극적으로 발표하고 표현하는 것이 필요하다.
수업 중 발표, 토론뿐 아니라 과제물도 성실하게 수행해야 한다. 등교수업 일수가 부족한 상황에서 교사 또한 수업을 통해 학생을 충분히 관찰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과제물 수행 정도를 기준으로 세특을 기록해 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과제물도 충실하게 제출해야 한다.
임 대표는 "고1 때 중요한 것은 자신의 거시적 진로방향을 정해놓는 것"이라며 "희망진로와 관련한 과목의 수업에서 주제 발표, 토론에 참가하는 식으로 희망 진로와 세특을 연계하는 방식으로 세특을 관리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이른바 비교과 활동은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무리하게 활동을 늘리기보다는 진로에 맞춰 최소한의 활동에 집중해 활동의 질을 높이는 것이 효과적이다. 학생회 임원, 동아리 등 어떤 비교과 활동에 더 집중할 것인지 최대한 빠르게 판단하고 실천에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
교내대회 수상경력은 희망 전공과 관련해 한 학기에 2~3개 정도 수상하는 것을 목표로 잡는 것이 바람직하다. 교내 수상 경력은 한 학기에 1건만 대입만 반영하기 때문에 본인의 주특기와 관련된 대회에만 집중하는 것이 좋다.
자율동아리 활동 역시 희망진로와 직접적으로 연계된 활동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고1~2가 치르는 2022~2023학년도 대입에서 자율동아리 활동은 연간 1개만 학생부에 기재할 수 있다. 그것도 명칭과 간략한 소개 등 30자 이내로만 기록할 수 있기 때문에 명칭이 중요하다.
임 대표는 "등교수업 일수 축소로 비교과 활동이 제한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1학년 1학기는 내신성적과 '세특' 관리를 최우선 목표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비교과 활동은 자신의 거시적 진로방향과 맞게 설계하는 것이 중요한데, 미리 계획을 짜서 선생님과 상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jin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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