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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박원순, 감염병대응 세계도시 협의체 제안…40여개 도시 "적극 지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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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C 글로벌 서밋 2020' 도시정부 시장회의 개최

'서울선언문' 발표…감염병 도시간 국제기구 설립키로

박 시장 "감염병 정보·경험 공유…긴밀히 협력해야"

英 런던 시장 "서울선언문, 도시간 약속 명문화" 환영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감염병 대응을 위한 도시협의체를 설립하자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제안에 영국 런던시와 미국 메릴랜드주, 러시아 모스크바 등 세계 42개 주요도시 시장단이 적극 지지의사를 밝혔다.

이데일리

박원순 서울시장이 2일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협력과 연대방안을 논의하는 ‘도시정부 시장회의’ 개최에 앞서 리허설을 하고 있다.(사진=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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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시장은 2일 온라인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한 국제회의 ‘CAC 글로벌 서밋 2020’ 프로그램인 ‘도시정부 시장회의’에서 감염병 분야 최초의 도시 간 국제기구인 CAAP 설립을 제안했다.도시 간 연대와 협력으로 세계적 감염병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세계 도시에 적용할 수 있는 감염병 대응 모델을 수립하자는 취지로 제안한 것이다. 이번 회의에서 시장단은 CAAP 설립을 골자로 하는 ‘서울선언문’을 공동 발표했다. 서울선언문은 △감염병의 조기 인지와 선제적 대응을 위한 협력 △도시정부간 감염병 정보 공유와 공동실천 △감염병 위기시 인적·물적 자원 신속지원 △감염병 대응 전문인력 육성을 위한 도시 간 인적교류 △사회·경제적 위기극복을 위한 도시 간 자유로운 이동 및 경제활동 지원 등의 내용을 담았다.

박 시장은 ‘팬더믹 시대, 도시의 위기를 극복할 서울의 제안’을 주제로 한 기조연설에서 “세계 도시정부들의 다양성과 특성을 아우를 수 있는 하나의 표준을 만드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넘치는 것을 나누고 모자라는 것을 채울 수 있도록 도시정부 간의 상호협력이 절실하다”면서 코로나 이후를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감염병의 대응 지식과 정보, 경험을 공유하고 도시·국가간 인적·물적 자원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면서 “현재 코로나 바이러스를 극복하기 위해 힘을 모으는 것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의 제안에 대륙별 주요 도시 시장은 공감을 표했다. 사디크 칸 영국 런던 시장은 박 시장이 CAAP 설립 아이디어를 낸 데 대해 “글로벌 리더십의 좋은 예”라면서 “서울선언문을 지지한다”고 했다. 칸 시장은 “서울선언문이 우리의 약속을 명문화하고 이를 통해 명확한 결과를 의지를 보여준다”면서 “글로벌 팬더믹은 국가, 도시의 경계를 넘나들기 때문에 많은 도시들이 함께 할 수록 감염병에 더 강력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국계 배우자를 둬 ‘한국 사위’로 불리는 래리 호건 미국 메릴랜드주지사도 도시 간 연대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지지를 표명했다. 호건 주지사는 “미국령까지 합쳐 55개주가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머리를 맞대 해법을 찾고 있다”면서 “평소 주지사들은 해당 주업무에만 매진해왔으나 코로나 사태 이후 주지사 회의 뿐만 아니라 대통령, 부통령과 주단위로 회상회의를 여는 등 연방정부와 지방정부가 함께 연대해 대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한국에서 50만회 분량의 진단 키트를 공수할 수 있었던 데 대해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그는 “서울 여러분들 덕분에 지금까지 주 인구의 5%에 해당하는 35만명이 코로나 검사를 받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아니스 바스웨단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주지사는 “코로나 사태가 디지털 혁신과 청정한 환경의 중요성을 깨닫는 계기가 됐다”면서 “예상치 못했던 새로운 전환점을 맞아 시장단이 도시를 관리, 운영하는 방법에 대해 새롭게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CAAP 설립 제안에 앞서 서울시의 ‘S방역’을 세 가지로 압축해 소개했다. S방역은 글로벌 모범사례로 꼽히는 ‘K방역’의 원천으로 △신속·투명·혁신 △중앙정부와 발맞춘 도시정부의 리더십과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등을 통해 보여준 높은 시민의식 △국제사회의 연대와 협력이 핵심이다.

박 시장은 10년 후 세계 인구의 3분의 2 이상이 도시에 거주할 것이라는 국제연합(UN)의 전망을 인용하면서 “코로나 이후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가는 삶을 준비하는 데 도시정부가 앞장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감염병 재난에 대응하기 위해 보건의료, 도시기반, 사회제도 측면에서 표준적 도시 설계를 제안했다. 감염병과 재난에 대응할 수 있는 공공·보건의료 역량을 강화하고 사물인터넷·빅데이터 등 스마트 도시 기반을 갖춰 위기상황 속에서도 비대면 기술을 활용해 일상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소득과 의료, 고용 보장 등 재난사태 장기화에 대응할 수 있는 안전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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