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2 (수)

나눔의 집 이사회, '부정 운영 의혹' 안신권 소장 사직처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나눔의 집, 후원금 논란에 안 소장 등 2명 사직처리

후임자 정해질 때까지 무보수로 근무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후원금 논란을 빚은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의 안신권 소장과 김정숙 사무국장이 사직처리됐다.

이데일리

2일 오후 서울 광진구 영화사에서 열린 나눔의 집 이사회를 마친 후 양태정 변호사 브리핑 도중 상임이사 성우스님(뒷줄 오른쪽)이 이사회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사회복지법인 대한불교조계종 나눔의 집 이사회는 2일 오후 서울 광진구 영화사에서 징계위원회를 열고 안 소장과 김 사무국장의 사직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안 소장은 지난달 사직 의사를 밝혔고고 김 사무국장도 징계위가 열리기 전 사직 의사를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나눔의집 법률대리인 양태정 변호사는 “사직 형식이지만 해고로 볼 수 있다”며 “다만 두 운영진이 한 번에 사직돼 공백이 생길 우려가 있어 안 소장은 후임이 정해질 때까지 무보수로 인수인계 등 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나눔의 집 이사회는 광주시의 특별점검 결과에 따라 법인 운영에서 수정해야 할 사항을 반영하는 등 감독기관의 지도에 따르기로 방침을 정했다.

양 변호사는 “추가적으로 경기도와 경찰 등 수사기관, 국가인권위원회의 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법인의 책임 소재를 파악한 뒤 책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경기도 광주시 나눔의집 내부 비리를 고발한 직원들은 나눔의집 안 소장 및 김 사무국장 등 관계자들을 경찰에 고발했다. 이들은 김모 전 사무국장에 대해 후원금 1200만원을 가로채고, 공개입찰을 거치지 않은 채 특정업체에 12억원 상당의 나눔의집 공사를 맡긴 혐의로 고발했다. 또한 안 소장은 개인적 소송과 관련한 변호사 비용을 나눔의집 계좌에서 꺼내 쓰고, 나눔의집에 기부된 쌀을 중앙승가대학 등 다른 시설에 보내는 등 혐의가 있다며 고발했다.

최근 경기도가 진행한 특별점검에 따르면 나눔의 집이 증축공사를 진행하면서 법을 준수하지 않은 사례가 다수 발견됐다. 지난 2014년부터 2019년까지 증축공사 등 13건의 공사를 진행하면서 특정 업체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것이다. 여기에 후원금 계좌 관리도 허술하게 운영돼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경기도는 특별사법경찰관으로 구성된 특별수사팀을 꾸려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 1일 경찰청 기자간담회에서 경찰 관계자도 “나눔의집 관련 자료를 압수해 분석하고 있고, 고발인 조사는 모두 마친 상황”이라며 “관련 자료와 함께 고발 관계자들을 소환해 분석하는 단계”라고 설명한 바 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