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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오바마는 평화에 방점 "시위대 존경받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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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인종차별 시위 격화 ◆

매일경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사진)이 조지 플로이드 시위에서 발생하는 폭력 행위를 규탄하고 이에 대한 분노를 정치적 변화의 원동력으로 삼을 것을 촉구했다. 시위대를 '폭력배'라 부르고 최루탄, 고무총 등을 통해 강경 진압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는 극명하게 대조되는 대응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온라인 플랫폼 '미디엄'에 '이 순간을 진정한 변화의 터닝포인트로 만드는 법'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시위에 참여한 대다수 시민을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시위 참가자 대부분은 평화롭고 용감하며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였고 영감을 줬다"며 "그들은 비난이 아닌, 존경과 지지를 받아야 마땅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국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시위 물결은 경찰 관행과 사법제도에 대한 개혁이 수십 년 동안 실패한 것에 대한 합법적인 분노를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그럼에도 시위대가 폭력을 지양해야 한다며 "폭력을 변명거리로 삼지도, 합리화하지도, 그에 가담하지도 말자"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 사회가 보다 높은 윤리적 규범에 따라 움직이길 원한다면 우리 스스로 그 규범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같은 전·현직 대통령의 상반된 모습에 CNBC는 "전직 대통령의 호소가 트럼프 대통령의 위기 대응과는 완전히 다른 접근법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외신들은 플로이드 시위 확산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참모들 사이에서도 심각한 분열이 일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CNN은 "미국 최초 흑인 대통령인 오바마는 시위 중심에서 인종 분열 문제를 다룰 수있는 독특한 위치에 서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가) 최근 긴장을 고조시켜온 트럼프 대통령을 따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이번 위기에서 '증오가 아닌 치유'를 찾을 것을 앞서 요청했다"고 전했다.

[고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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