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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자가진단 사이트' 연이틀 먹통… 실효성 의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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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학생 건강상태 자가진단 사이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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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등교 전 학생들이 매일 가정에서 코로나19 의심증상 여부를 확인하는 '코로나19 학생 건강상태 자가진단 서비스' 사이트가 이틀 연속 장애를 일으키며 혼란을 일으켰다.

2일 교육부와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경기도교육청의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과 연동된 자가진단 서비스가 이날 오전 접속 장애가 발생하며 3시간 만에 복구됐다.

등교 전 자가진단을 마치지 못한 학생들은 등교 시간을 넘겨 학교에 가는 일이 벌어졌고, 학부모들은 불이익이 걱정돼 교육청에 민원을 제기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인 1일 오전에는 서울시교육청과 경기도교육청의 자가진단 사이트에 접속 장애가 발생해 이틀 연속 같은 문제를 일으켰다.

경기도교육청은 동시에 많은 접속자가 몰리며 오류가 난 것으로 파악하고 개선방안을 찾고 있는 상황이다.

교육부는 학교 방역망 강화를 위해 등교 전 학생 자가진단 시스템을 도입했다. 자가진단 결과에 따라 '등교 중지' 결정이 내려지면 선별진료소에서 진단검사를 받아야 한다.

다만 학교 현장에서는 학생이 증상을 숨기거나 허위로 작성해도 찾아낼 방법이 없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 송파구의 한 고등학교 2학년 백모(17)군은 "아침 시간에 자가진단 하는 시간이 아까워 읽지도 않고 모두 아니오를 누른다"며 "친구들도 대부분 자가진단이 필요 없다는 입장이다"고 말했다.

일선 교사들도 진단검사의 애로사항을 토로했다. 자가진단 응답 현황을 매일 교육당국에 보고하게 돼있어 업무가 가중된다는 것이다.

경기도 의정부의 한 초등학교 교사(37)는 "자가진단에 응답하지 않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일일이 연락을 해야 한다"며 "방역 업무에 수업 준비까지 해야 하는데 일이 더 늘어났다"고 말했다. 교육당국이 일선 학교 교사들의 업무 부담을 줄인다며 사업을 대폭 축소하고 있는 것과 상반된 상황이다.

조성철 교총 대변인은 "자가 진단이 문제가 생길 때마다 문의나 전화를 받느라 학교 선생님들이 수업에 매진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자가진단 시스템 안정화와 보고 체계 등을 잘 살펴서 교원들의 부담을 줄여달라고 교육부에 요청한 상태"라고 전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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