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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 경찰관의 가혹 행위로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를 추모하고 인종 차별에 항의하는 시위가 미국 곳곳에서 7일째 이어졌습니다.
많은 도시에 야간 통행금지령이 내려졌지만 수도인 워싱턴DC에서는 통금 시간 이후에도 시위대가 거리를 돌아다녔고, 일부 지역에서는 통금 전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경찰이 최루탄을 발사했습니다.
워싱턴DC에서는 이에 앞서 경찰이 백악관 주변에 평화롭게 모여있던 시위대에 최루가스와 섬광탄, 고무탄 등을 쏴 해산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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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 해산 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인근 세인트존스 교회를 찾아가 성경을 손에 든 채 카메라 기자들을 향해 포즈를 취했습니다.
성공회 워싱턴 교구의 매리앤 버디 주교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행동을 비난했습니다.
버디 주교는 "대통령이 예수의 가르침과 반대되는 메시지를 위해 기독교의 가장 성스러운 텍스트인 성경과 교회를 배경으로 썼다"며 "또 이렇게 하려고 경찰이 최루가스를 써 교회 앞을 정리하도록 승인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버디 주교는 "나는 분노한다"며 "워싱턴 교구에 속한 우리들은 예수와 그의 사랑의 방식을 따라, 대통령의 선동적인 언어와 거리를 둔다는 사실을 세상이 알기를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가운데 200∼250명 규모의 현역 미 헌병부대가 이르면 이날 밤부터 워싱턴DC에 배치될 수 있다고 미 국방부 관리들이 밝혔습니다.
국방부는 아울러 뉴욕·뉴저지·유타주 등 5개 주에 주 방위군 600∼800명을 워싱턴DC에 파견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워싱턴DC의 주 방위군 1천 200여 명은 현재 전원이 동원된 상황입니다.
뉴욕에서도 수천 명의 시위대가 브루클린에서 행진했습니다.
뉴욕 당국은 경찰을 증원해 배치하고 통금을 어기는 사람은 체포하겠다고 경고한 상태입니다.
또 맨해튼에서는 산발적으로 약탈 행위가 발생해 노드스트롬 백화점을 포함해 많은 상가의 창문이 깨지고 파괴됐습니다.
오하이오주 데이턴에서도 수백 명의 시위대가 주요 도로를 차단하자 경찰이 최루탄을 뿌리며 대응에 나섰습니다.
애틀랜타 CNN 본사 앞에서도 시위대가 '정의 없이는 평화도 없다' 등의 구호를 평화롭게 외쳤으나 통행금지 시간 이후에도 시위가 계속되자 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해산에 나섰습니다.
애틀랜타 경찰은 이날 52명을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애리조나주가 주 전역에 야간 통행금지령을 내린 것을 비롯해 워싱턴DC와 뉴욕,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덴버, 마이애미, 올랜도, 애틀랜타, 디트로이트, 신시내티, 필라델피아 등에 통행금지가 발령됐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김경희 기자(kyu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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