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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G7 정상회담

G7 국가 어디길래…트럼프, 러시아 참여에 공개 '난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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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방위 중국 압박에 나선 가운데 이번엔 주요7개국(G7) 확대 정상회의를 고리로 중국 포위망 구축을 적극 시도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G7이 구식이라며 확대 개편 구상을 피력했지만 기존 회원국에서 벌써 러시아 참여에 강한 거부감을 공개적으로 표출해 진통이 예상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30일 이달 하순 예정한 G7 정상회의를 9월 뉴욕 유엔총회 전후나 11월 미국 대선 이후로 연기하고 4개 참가국을 더 늘리는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또 어제(1일)는 한국과 러시아 정상과 직접 통화하며 이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최고 선진국클럽으로 통하는 G7은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일본 등 7개국을 말하며, 올해 G7 정상회의에는 한국과 러시아, 인도, 호주를 초청하겠다는 것이 올해 G7 의장인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에서 "초청에 기꺼이 응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청와대가 전했고, 백악관도 양국 정상이 G7 정상회의 개최 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보도문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4개국 지도자들을 초청할 수도 있는 G7 정상회의 개최 구상에 대해 알렸다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행보는 중국 견제용이라는 해석을 낳습니다. 지난 1월 1단계 무역합의 타결로 휴전한 미중 관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책임론,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을 놓고 극도로 악화하고 있습니다.

오는 11월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은 홍콩의 특별지위 박탈 추진 등 강수를 계속 두며 전방위로 중국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앞서 앨리사 파라 백악관 전략소통국장은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미래에 관해 논의하기 위해 전통적 동맹국과 코로나19로 영향받은 국가들을 데려오길 원했다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중국발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국가까지 불러 중국 문제를 다루겠다는 말로, G7 확대 회의에서는 중국 견제를 위해 참가국의 협력을 요청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입니다. 미국과 중국 어느 쪽도 등한시할 수 없는 한국으로선 부담이 될 수 있는 대목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하고, G7을 넘어선 새로운 선진국 클럽 창설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점도 분명해 보입니다.

그는 문 대통령과 통화 때 "낡은 체제로서 현재의 국제정세를 반영하지 못한다. 이를 G11이나 G12 체제로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며 의견을 물었고, 문 대통령은 "G7 체제는 전 세계적 문제에 대응하고 해결책을 찾는 데 한계가 있다"고 화답했습니다. G12는 브라질까지 포함한 개념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확대 개편은 기존 회원국의 동의가 필요한 상황이라 트럼프 대통령의 뜻대로 되지 않을 가능성도 작지 않습니다.

벌써 러시아가 걸림돌로 작용하는 양상입니다. G8 회원국이던 러시아는 2014년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병합 이후 다른 회원국의 반발로 G8에서 제외되고, 이후 G8은 G7으로 환원된 상태입니다.

당장 영국과 캐나다는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이날 "G7 의장국이 게스트로 다른 나라 지도자를 초청하는 것은 관례"라면서도 "우리는 러시아가 G7 멤버로 다시 들어오는 것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정례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G7 복귀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히며 러시아가 올 경우 정상회의에 참석할 것이냐는 질문에 즉답을 피한 채 회의 전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에둘러 말했습니다.

한국의 경우도 한일관계가 악화한 상황에서 일본의 동의를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트뤼도 총리는 "G7은 많은 것을 공유하는 동맹, 친구들과 함께 솔직한 대화를 나누는 곳이었다. 이것이 내가 계속 보길 희망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G7 확대를 원하지 않는다는 말로 들립니다.

크렘린궁이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 통화 때 G7 정상회의 구상을 알렸다고만 소개하는데 그치고 상세한 내용을 언급하지 않은 것도 이런 기류가 반영된 결과 아니냐는 해석을 낳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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